① 훔치기 어려운 차 리스트 공개
현대차는 오래전 이모빌라이저 미탑재 모델을 판매했다가 막대한 배상금을 냈다. 별 것 아닌 보안장치 하나로 천문학적 손해 뿐만 아니라 신뢰 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2021년 11월 판매 모델에 이모빌라이저를 모두 장착시키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 범죄자들 사이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또는 이전 모델을 대상으로 보안을 뚫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핫카’는 훔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차 리스트 10위를 소개했다. 이슈성 내용이긴 하지만 “그럼 안전한 차는 뭘까?”라는 궁금증을 해소시켜준다.
② BMW, 닛산, 테슬라, 아우디, 폭스바겐
차 절도범들이 싫어할 만한 모델 10위는 BMW X3다. X3 차 키에는 모션 센서가 있어, 일정 시간 정지상태일 경우 차량으로 보내는 보안 신호를 꺼버린다. 열쇠가 없거나 제자리에 계속 서 있으면 차 문을 열 수 없고 어렵게 문을 열어도 시동자체가 걸리지 않는다.
그 다음은 닛산의 전기차, 리프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차 키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어렵게 문을 열어도 기어박스가 없어 요행으로 시동을 켤 가능성 마저 없다. 심지어 도난 됐을 경우 GPS 추적 기능이 작동한다.
테슬라 모델X는 8위다. 모델S도 공동 8위나 다름 없는데, 비슷한 수준의 보안 시스템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능수능란한 해킹으로 차를 훔쳐도, 기본 적용된 GPS 추적기능이 작동하고 센티넬 모드가 주차된 차를 감시한다.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대용량 외장 SSD를 설치해두면 테슬라 곳곳에 장착된 카메라로 주변을 실시간으로 녹화 한다.
아우디는 A4의 복잡한 보안 기술로 7위에 랭크 됐다. 차 키 내부에 들어간, ECU 연동 칩이 내장돼 있다. 전자식 자물쇠 정도로 이해하면 편한데, 차에 맞는 고유 값이 있어 쉽게 훔쳐가기 어렵다.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견인이다. 하지만 차를 떠가는 상황을 차주가 놔둘리 없다.
한편 폭스바겐 티구안은 아우디보다 높은 6위다. 티구안은 보안 레벨이 높은 차로 유명하다. 실제로 가장 안전한 차로 인정받아 수 차례 수상 받은 실적이 있을 정도다. A4와 마찬가지로 이모빌라이저에 의해 알맞은 차 키가 아니면 묵묵무답이다. 여기에 도난 시 실시간 추적을 돕는 전용 앱 역시 지원한다.
③ 의외로 현대차가 상위에 랭크 됐다
5위는 놀랍게도 현대차 투싼이다. 다른 제조사와 좀 다른 이유로 랭크 됐는데, 도난으로 경보가 울릴 경우 경적 뒤의 전선을 차단하는 방법이 범죄자들 사이에서 정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싼은 ‘애매해서’ 건드리지 말라는 후문이 전해진다. 전선을 잘라서 해결 된다는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애당초 시도하지 말라는 의미다.
테슬라는 모델3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주력 모델이자 전기차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모델3의 보안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도난 방지 부분은 상위 모델과 동급이다. 동승석 도어, 후드 및 테일게이트에는 도난 방지용 센서가 있다. 특히 차 키가 없는 대신 카드키나 별도로 부여받은 데이터를 대조하는 이모빌라이저가 들어가 있다.
3위는 렉서스 HS 250H모델이다. 이 차는 좀 터프한 보안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이모빌라이저는 기본이라 논외로 치고, 차 문을 각종 공구를 이용해 억지로 열면 특수한 기능이 작동한다. 문제 발생 후 잠금 해제 버튼을 당기면 락을 절대로 풀수 없도록 전환된다.
이어서 업계 보안의 2인자는 아우디 A6 AWD 모델이다. 무려 미국 민간 교통연구기관에서도 인정했다. 그들은 이 차가 미국에서 가장 훔치기 어려운 차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차 안에서 문을 못열게 만들어버리는 기능과 견인 방지 기능을 지원한다. 덕분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이곳 저곳에서 손 쉽게 털리고 있을 때 아우디 A6는 가장 도난 건수가 적었다.
마지막으로 여러 차종 중 1위는 테슬라 모델Y가 차지했다. 모델Y는 테슬라 내 다른 모델과 동급인 도난 방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통신망을 통한 외부 해킹을 막기 위해 무선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해 유지보수를 담당하기도 한다.
현대차는 이번일로 체면을 구겼다. 물론 투싼이 상위에 올랐지만 뼈아픈 과거의 오점과 타사 대비 존재감 없는 보안 기술이 문제다. 자동차 산업은 앞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로 발전할 것이다. 그 때는 지금보다 더 보안을 중요시 할텐데, 현재 문제를 발빠르게 해결해 미래에 비슷한 문제로 고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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