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차세대 전기차는 현존하는 전기차 기준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전자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년 선보일 차세대 플랫폼 전기차에 업계 최고 수준인 113.2㎾h 대용량 배터리와 450㎾ 모터를 탑재한다.
기아는 프로젝트명 ‘GT1’으로 알려진 양산 전 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한 배터리 및 모터 등 주요 구동계 스펙을 확정했다. 전장 5m 수준의 E세그먼트(준대형) 승용차인 GT1은 K8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아닌, 보다 발전한 전용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제작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8월부터 이 차를 순차 생산해 주행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eM 플랫폼이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초기 테스트카는 기존 제네시스 G80 EV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고 이후 2025년 하반기에 eM 플랫폼 기반의 최종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실제 GT1 양산차 출시는 2026년 초로 예정됐다.
이와 함께 eM 플랫폼을 쓰는 차세대 전기차 ‘JG(제네시스 GV90)’ ‘RN2(제네시스 G70 후속)’ 등과도 대용량 배터리·모터를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eM 기본형과 고급형을 분류해 GT1은 기본형, 제네시스 모델은 고급형에 얹는다. 개발 단계인 이들 신차는 2025~2026년을 기점으로 시장에 순차 출시 예정이다.
② 예상 파워트레인 제원은?
GT1 프로토타입은 배터리와 모터 출력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 세부 모델에 따라 200㎾의 출력을 기본으로, 전후에 두 개의 모터를 탑재하는 160㎾+160㎾, 200㎾+250㎾ 등 총 세 가지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한다. 최고 성능 모델은 200㎾+250㎾ 듀얼 모터 방식으로 합산 최고출력이 450㎾(603마력)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고성능 모델인 기아 ‘EV6 GT’ 모터 최고출력 430㎾(576마력)을 넘어선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3월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있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MA는 E-GMP에서 한 단계 진화해 배터리와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모듈화하는 개발 체계이다.
IMA의 장점은 명확하다. 기존 전기차 모델에 별도 사양으로 반영해 온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서 차급별로 유연하게 적용하고 효율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다. eM은 표준 모듈 적용으로 E-GMP 대비 공용 범위를 확장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할 수 있다.
③ 주행거리 700km 이상
GT1은 eM 플랫폼 기반으로 1회 완충 시 7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GT1에 탑재되는 113.2㎾h 급 배터리는 현재 양산형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용량이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중 배터리 용량이 100kWh 급의 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QS 107.8㎾h, 테슬라 모델S 100㎾h, 기아 EV9 99.8㎾h 정도가 있다.
eM의 개발 및 IMA 도입과 함께 배터리팩은 총 9종으로 표준화해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또 현재 셀·모듈·팩 단계로 구성한 ‘셀투모듈’ 배터리 공정은 2025년 모듈 비중을 제외한 ‘셀투팩’으로 변경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과연 E-GMP를 뛰어넘는 eM을 기반으로 탄생할 GT1은 어떤 차일까? 현대차그룹이 탄탄히 준비하는 미래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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