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얼마전 랜드로버는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 SV를 공개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최상위 모델이자, 고성능 모델로 이해하면 된다. 억대 차량의 최상위 모델인 만큼 모든것이 최고다. 2.5톤에 달하는 엄청난 무게에도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마치 두터운 근육으로 무장한 미식 축구 선수 분위기다.
이번 모델에 SVR 대신 SV 를 붙였다. 의미는 비슷하다. 브랜드 내 스페셜 차량 팀이 첨단 기술을 차에 접목시켜 색다른 차를 탄생시킨다. 쉽게 표현하면 BMW의 M, 벤츠 AMG 같은 고성능 디비전 개념이다. 경쟁모델로 카이엔 터보 GT를 지목했다. 또한 이에 준하는 고성능 스포츠 SUV 역시 맞상대다.
엄청난 성능, 고출력 감성
레인지로버 스포츠 SV의 파워트레인은 BMW 엔진 베이스다. 4.4L 트윈 터보 V8 엔진 탑재로 635 PS – 76.5 kgm를 발휘한다. 이전 모델인 SVR에 탑재 됐던 5.0L 슈퍼차저 V8의 542 PS를 뛰어넘는 수치다. 여기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케한다.
이 차는 강력한 엔진 덕분에 0-100km/h 도달시간은 3.6초에 불과하다. 웬만한 전기차보다 빠른 수준으로, 거대한 덩치가 이 만큼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최고속도는 289km/h에 이른다. 그밖에 주행 안정성을 위해 개선된 스티어링 시스템과 유압식 댐퍼 · 에어 스프링이 조합된 6D 다이내믹 서스펜션이 차를 지탱한다.
묵직하지만 역동적인 감각
레인지로버 스포츠 SV는 고유의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한다. 기본 모델과 거의 비슷하지만, 디테일 파츠에서 차이를 보인다. 와이드 함을 강조하고 전면부 전용 파츠, 사이드 스커트 등이 반영됐다. 보닛은 고성능 모델의 상징, 카본이 투입됐다.
측면을 바라보면 실루엣 외에도 존재감을 내뿜는 파츠들이 보인다. 무려 23인치에 달하는 카본 휠이 적용 됐고, 형광 8P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밖에 플로팅 루프와 벨트라인이 역동적인 실루엣을 보여준다. 후면은 원형의 듀얼 트윈팁 머플러가 들어간다.
실내 레이아웃은 대체로 기존과 동일하다. 센터패시아를 여러 디스플레이가 덮고 있고, 직관성 높은 클러스터 덕분에 운전에 집중할 여지를 남긴다.
최후의 엔진 모델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레인지로버 스포츠 SV는 랜드로버 최후의 내연기관 라인업 중 하나다. 2024년에는 전동화 계획에 따라 레인지 로버 EV로 스타트를 끊는다. 이후 2025년부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레인지로버 스포츠, 이보크, 벨라 등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
그밖에 재규어랜드로버의 사명은 JLR로 간소화 되고, 판매중인 차량을 기반으로 여러 브랜드를 만들 예정이다. 하우스 오브 브랜드(House of Brand) 전략이라 부르는데, 레인지로버 · 디펜더 · 디스커버리 · 재규어 네 가지로 분리된다. 단, 랜드로버 내 모델들의 배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나름의 역사가 있는 만큼 과감히 버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상위 고성능 모델인 만큼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위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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