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6
욕먹었지만 잘 팔렸다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 6는 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넘긴 바 있으며, 주력 크로스오버 모델, 아이오닉 5와 EV6를 뛰어넘는 기록도 세웠다.
아이오닉 6는 세단형 전기차다. 크로스오버와 SUV가 대세인 시점에 비싼 전기 세단으로 준수한 성과를 올린 것은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사실 아이오닉 6는 디자인에 대해 말이 많았다.
양산차로 나오기 전 베이스가 된 컨셉카, 프로페시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기 때문이다. 포르쉐를 닮은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스포츠카 분위기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프로페시의 양산형인 아이오닉 6역시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측면 디자인은 그런대로 프로페시와 비슷했다. 하지만 아쉬운 익스테리어, 컨셉카 대비 좁은 차폭이 마이너스 요소로 다가왔다. 때문에 기대했던 것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해, 여전히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오닉 6의 성공 요인으로 ‘곡선’ 덕분이라 이야기한다.
아이오닉 6 최대 강점 전비
아이오닉 6의 곡선은 컨셉카의 방향성을 가져온 것이지만, 이로 인한 효과 덕분에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졌다. 바로 높은 전비다. 아이오닉6 전체 판매량의 대부분은 롱레인지 모델이다.
2WD 롱레인지 모델에는 77.4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간다. 18인치 기본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전비는 1kWh 당 6km에 달한다. 특히 도심 주행만 할 경우 6.5km/kWh로 동급 최상위 전비를 기록한다.
덕분에 롱레인지의 주행가능거리는 고속도로 477km, 도심 563km, 복합 524km로 상당히 길다. 일부 전기차 오너들은 공식 전비보다 높은 수준인 7.5km/kWh를 기록해, 이론상 580km만큼 주행할 여건을 만들기도 한다.
대체로 회생제동 시스템을 최대한 잘 활용하면 도달 할 수 있는데, 사실 회생제동 만큼 중요한 요소로 낮은 공기저항이 지목된다.
0.21cd, 동급 최강 공기저항계수
아이오닉 6의 공기저항 계수는 0.21cd다. 이 수치는 아주 대단한 수준이다. 테슬라나 폭스바겐 등 전기차로 경쟁중인 제조사들도 0.23~0.24cd까지 도달할 뿐 그 밑으로 양산차에 적용한 사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참고로 테슬라 모델 3는 0.23cd이며, 모델 S는 0.24cd, 프리우스는 0.25cd다.
공기저항 계수는 차의 디자인에 곡선을 가미할 수록 낮아진다. 특히 물방울 형상에 가까울 수록 공기의 방해로부터 자유롭다. 완벽한 물방울 형상의 경우 0.04cd이며, 반쪽짜리 물방울 형상은 0.09cd다.
평균적으로 공기 저항계수가 10% 낮아질 수록 전기차 주행거리는 5%씩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0.01cd 만큼 낮아지면, 차 무게가 40kg 씩 가벼워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타이어의 차이를 비롯해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공기저항 계수만 갖고 주행거리 차이를 논하긴 어렵다. 하지만 소수점 단위로 봐도 상당한 변화가 있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어떻게든 공기저항 계수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아이오닉 6는 테슬라 모델 3보다 약 10% 만큼 공기저항 계수가 낮다. 만약 테슬라 모델 3가 아이오닉 6와 똑같은 공기저항 계수를 가진다면, 주행거리 528km에서 580km로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 처럼 아이오닉 6의 높은 전비는 일반 주행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구매 욕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현대차는 이미 아이오닉 5를 통해 전기차의 공간성을, 아이오닉 6를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법을 완벽히 터득했다. 이론상으로는 누구나 자신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양산차에 안정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디자인을 만족하면서 가격도 맞추고, 동시에 전비까지 끌어올리는 아주 어려운 목표이기 때문이다. 과연 아이오닉 6는 앞으로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며 강점을 인정 받을 수 있을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