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전기차 보급대수
국내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관련 소식을 종합해보면 해마다 전기차 구매자가 급증해, 정부가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전체 전기차 보급 대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은 놀랍게도 1톤 전기트럭이다.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 두 모델의 활약이 상당했는데, 이 두 차량의 누적 실적은 무려 10만대 이상이다. 심지어 각 모델의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0%나 된다. 전기차 자체만으로도 비싼데, 상용 전기차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막대한 보조금 정책 덕분이다.
보조금으로 쌓아올린 실적
이 같은 전기트럭의 고공행진에는 전기차 보조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의 국고 보조금은 1200만원이다. 여기에 180~1100만원에 달하는 지자체 보조금이 추가되면 1380~2300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포터2 일렉트릭의 시작가는 4375만원이다. 보조금 전체 적용 시 전체 가격의 50% 수준인 2075~2995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일반 포터2의 시작가가 186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일반 소상공인들이 충분히 접근해볼 만한 금액대다.
이 처럼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디젤 상용차 폐차 유도 때문이다. 일반적인 논리로는 내연기관 화물차의 빈자리를 전기 화물차가 차지하면 환경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제론 디첼 트럭 대체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2 일렉트릭으로 도배 된 전기차 충전기
포터2 내연기관 모델의 연비는 복합 8.6~9.5km/h 사이다. 연료탱크 용량은 60L로 넉넉한 편이다. 산술 상 주행가능 거리는 516~570km다. 한편 포터2 일렉트릭의 전비는 복합 3.1km/kWh다. 총 주행가능 거리는 211km로 내연기관차가 2.5배 더 멀리 간다.
문제는 전기 화물차의 주행거리가 매우 짧다. 공차 상태에서 211km만큼 간다는 의미이고, 수화물을 한 가득 실어나르면 소모량이 상당하다. 결국 매일 한 번 이상은 자주 충전해야 주행거리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사실 이 차의 주행거리가 짧아도 구매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시내 위주의 주행이 많은 택배차로 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때 전기차 한정 영업용 번호판을 나눠준적이 있어 전기 트럭 보급에 큰 도움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기차 충전기 앞은 늘 전기 트럭이 많았다. 심지어 트럭 당 하루에 주행 할 거리는 긴데, 실제 스펙으로는 추가 충전이 필요해 충전소 주변이 늘 북적이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문제가 전국적으로 발생하자,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은 어떻게든 늘렸다. 하지만 상황에 알맞을 만큼의 전기차 충전기 확보는 이룰 수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전기 트럭으로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에 인프라만 개선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전기 트럭의 주행 가능거리를 대폭 늘리고, 충전 속도역시 초급속 까지 지원해 충전 인프라를 빨리 회전 시킬 대안 마련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과연 제조사와 정부는 전기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1
안티현기
지 발등찍는 현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