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갈 수 있는 오프로드
테슬라 사이버 트럭의 디자인이 다소 비현실적이라면, 여기 그보다 현실적인 대형 전기차가 있다. 그 차는 바로 ‘MK1’이다. MK1은 스코틀랜드의 전기차 제조 업체 ‘먼로(Munro)’가 개발한 차량이다. 브랜드명부터 낯선 데, 사실 먼로는 원래 승용차가 아닌 농업 및 상업용 차량을 제작해온 곳이다.
한편 먼로의 공동 창업자인 러셀 피터슨은 MK1에 대해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오프로드 능력을 갖춘 차량을 구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차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과 스펙을 갖고 있을까? 함께 살펴보자.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는 디자인
먼로에 따르면 MK1은 스코틀랜드의 한 고원을 여행하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라 개발된 SUV다. 전체적인 외형은 과거 1980~1990년대 군용차와 같은 각진 바디 라인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과 달리 공기 역학성이라고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전면부는 헤드라이트가 4개의 LED 원형 램프가 좌, 우에 정직하게 배치되어 정체성을 드러낸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측면부는 진한 캐릭터 라인, 클래식한 휠 아치, 직사각형의 창문 등이 완성한다. 사이드 스텝과 외부로 노출된 도어 힌지도 전형적인 오프로더가 갖추고 있는 디자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차량의 후면부는 스페어타이어 없이 평평하게 직각으로 마감됐다. 직사각형의 트렁크 도어가 특징이며 앞모습과 동일한 모양의 듀얼 원형 램프가 좌우에 수직으로 위치하고 있다. 또한 MK1의 외부 페인트에는 충돌과 긁힘에 손상을 입지 않는 특수 기술이 적용돼 오프로드 주행에서 차량을 보호한다.
MK1의 실내는 진흙, 먼지 및 마모를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바닥에는 별도의 배수구가 있어 물이 들어와도 침수를 방지한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세척하기 쉬운 G4 시트커버와 대량의 센터 콘솔 스토리지가 배치되어 있어 실용성을 챙겼다. 후방 화물칸은 목재로 마감되어 있으며 다 지점 고정 레일이 장착되어 있어 모양이나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화물을 고정할 수 있다.
생각보다 쓸만한 성능과 견인력
먼로는 MK1의 배터리 소재로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산화물’ 등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팩은 3종으로 구분돼 선택할 수 있으며 모두 단일 전기 모터에 전원을 공급한다. 이 중 61.2㎾h 배터리를 탑재한 유틸리티 트림의 모터 출력은 295마력, 최대 토크는 443파운드 피트(61.25kg*m)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MK1은 험로에서도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103마일(약 166km)을 넘는다. 온로드 등 도로 상태가 우수하면 최대 141마일(227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또한 확장팩을 적용하면 주행 가능 거리가 152(245km)~190마일(306km)로 증가한다. 가속 성능도 우수한 편이다. MK1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4.9초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최고 속도는 모든 트림에서 시속 80마일(약 130km/h)이다. 최대 충전 속도는 소형 배터리가 70kW이며 대형 배터리는 최대 94kW다. 참고로 36분 안에 15%에서 80%로 충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MK1이 정통 오프로드 SUV를 표방하는 만큼 만족스러운 견인력도 챙겼다. 먼로에 의하면 MK1은 2204파운드(약 1,000kg)의 페이로드와 7716파운드(3,500kg)의 견인능력을 갖고 있다.
MK1의 가격은 영국 기준 세전 4만 9,995(약 8323만 원) 파운드부터다. 미국에서는 6만 1,350달러(약 8,071만 원)부터 시작한다. 한편 먼로는 50대를 2023년에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4WD 전기 SUV인 ‘마크 1’을 양산해 전기차 시장에 데뷔한 먼로가 MK1을 통해선 얼마나 성장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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