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점 르노 5, 양산차 기대
르노는 과거 소형 모델 개발에 진심이었다. 유럽 특성상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한 차량 수요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중 르노 5는 가성비의 결정판이었다. 과거 가성비만 보고 출시했던 티코같은 디자인에 투박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 1972년부터 1996년까지 팔린 장수 모델이기도 하다.
르노는 27년 가까이 잠들어 있던 르노 5를 깨웠다. 중저가 전기차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관짝을 열고 부활시킬 필요를 느낀것이다. 이를 위해 르노 5 EV 컨셉카를 선 공개했다. 향후 출시 될 양산 버전은 르노의 소형 전기차 조에(ZOE)를 대체하게 된다. 경차처럼 둥글고 압축된 형태의 해치백 디자인 대신 아이오닉 5를 압축시킨 듯한 크로스오버 디자인이 특징이다.
업계에선 컨셉카 디자인 거의 그대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인지 컨셉카를 두고 ‘르노 5 일렉트릭 프로토타입’이라 부르기도 한다. 컨셉카 단계부터 양산을 고려해 현실에 가까운 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도 전기 컨셉카 45를 아이오닉 5로 큰 변경 없이 낸 사례가 있어,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
그래도 바뀌는 부분은 있다
르노 5 컨셉카와 달리, 양산형 모델은 몇 가지 변경사항이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유지하더라도 안전과 운전자 편의를 고려해 좀 더 현실적인 구성을 가져간다. 주요 사항만 나열하면 사이드 미러 사이즈가 커지고, 샤크테일 안테나가 적용된다. 또한 하부 범퍼 부분에 배터리 열을 식히기 위한 에어 인테이크가 전방 센서와 함께 추가된다.
한편 도어 손잡이의 경우 디자인 대신 생산 단가를 고려해 매립식에서 일반형으로 대체된다. 한편 2열 도어 손잡이는 경차급에서 주로 볼 수 있는 C필러 근처에 위치한 손잡이가 적용된다.
외신에 따르면 인테리어는 심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사각형 형태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비를 생각한 르노 5
르노 5 양산형은 멋진 디자인과 준수한 품질을 구현하는 것 외에도 가격 억제라는 목표도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 소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CMF-B EV를 활용할 예정이며, 비슷한 체급인 클리오와 캡처, 조에와 부품의 70% 가량을 공유한다. 때문에 익스테리어는 개성넘치지만, 곳곳에 익숙한 형태의 파츠가 들어갈 예정이다. 대신, 부품 공유를 통해 제조단가를 무려 30%나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팩은 효율 극대화
르노 5는 소형 전기차다. 작지만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려 가성비를 충족시켜야 상품 경쟁력을 가진다. 이 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기존 모델들과 다른 기술이 들어간다. 르노 조에에는 12개의 배터리 모듈이 들어갔는데, 르노 5의 경우 4개의 섹션으로 나눈다음 모듈을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단순화 한다.
이를 통해 15kg 가량 경량화를 할 수 있고 생산 단가를 줄이는 효과까지 있다. 심지어 하부 강성을 높이고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행거리는 대략 400km 정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탑재로 정숙성과 안정성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선 이 차의 가격은 2만 파운드 이하, 환산 시 3300만원 정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국내 출시가 확정 된다면,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받아 2천 중반 가격대를 기대해 볼 만 하다. 과거 르노 조에가 판매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국내 출시 역시 가능하다.
과연 르노는 신형 전기차의 성공에 도달할 수 있을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