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의도? 실수? 현대차 싼타페 정보 유출
최근 현대차가 싼타페 풀체인지 관련해 대리점에 전파한 내용이 화제다. 해당 내용엔 먼저 현행 모델인 TM의 단산 진행, 기존 모델 계약, 신형 모델 대기 계약, 파워트레인 구성 등 다양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다. 현행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진행되는 풀체인지, 과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있었을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② 3파트로 나눠 진행되는 사전계약
현행 싼타페는 후속 모델 양산에 따라 단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파워트레인별 생산 시점도 정해졌다. 먼저 가솔린 모델의 경우 디젤과 함께 지난달 30일 5시 반까지 계약이 완료된 건에 한 해 생산 대응에 들어간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보다 조금 더 뒤인 이달 21일 5시 30분까지 계약이 완료된 건에 한 해 생산이 진행된다.
한편, 신형 싼타페의 대기 계약은 이달 5일부터 오픈됐다. 특이한 점은 컨버전 순위로, 3개로 그룹을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A군은 23년 4월 18일 이전 현행 모델을 계약한 고객이 대상이다. 이 그룹 고객 중 신형으로 바꿔 출고를 희망하는 경우 A군에 포함되 1순위로 배정받는다.
B군은 23년 4월 19일 이후 현행 모델을 계약 후 컨버전 의사가 있다면 2순위로 배정받는다. 마지막으로 C군은 7월 5일부터 사전계약을 진행한 신규 고객이 대상이다.
③ 결국 싼타페마저…’이것’ 단종
이번 신형 싼타페의 큰 핵심은 디젤 파워트레인이 제외된 점이다.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여태껏 싼타페는 디젤이 대표 모델이었다. 현행 싼타페에 적용되는 R 2.2L 디젤은 202마력을 내며 45kg.m의 출력을 낸다.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린다. R 엔진은 쏘렌토 MQ4가 출시되면서 새롭게 거듭났다. 블록을 주철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꾸고 그동안 단점이던 타이밍 체인 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타이밍벨트로 설계를 크게 바꿨다.
하지만 쏘렌토와 싼타페 모두 디젤 파워 트레인의 선택률이 20% 이하로 떨어진 데다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 해결을 위해서 개발 비용에 제약이 컸다. 결국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현대차그룹은 싼타페의 주력을 하이브리드로 이동시키기 위해 과감히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신형 싼타페는 2.5L 터보와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 가솔린, 1.6L 터보 하이브리드에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두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4륜 구동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④ 눈에 띄게 벌어진 실적 격차
싼타페는 2000년 현대차가 처음 독자적으로 개발한 SUV다. 2004년에는 SUV 최초로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현행 모델은 2018년 출시된 4세대 모델로, 출시 첫해 쏘렌토에 내준 국내 SUV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고 이듬해는 8만 6198대의 실적을 올리며 쏘렌토(5만 2325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2020년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당시 기아는 3월 쏘렌토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현대차는 같은 해 7월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는데 이때부터 싼타페는 판매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진은 해가 바뀐 2021년에도 이어졌다. 이때 실적이 싼타페 4만 1599대, 쏘렌토 6만 9934대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심지어 지난해 싼타페는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한 쏘렌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거뒀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어 성능의 차이가 크지 않다. 때문에 일각에선 당시 두 모델의 성패를 가른 원인으로 디자인 꼽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그 무렵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쏘렌토 디자인과 관련한 호평이 많았던 반면 싼타페 디자인을 놓고는 혹평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싼타페는 판매 축소의 주요 원인이었던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풀체인지 모델이다. 때문에 국내 중형 SUV 시장의 왕좌를 놓고 쏘렌토와 다시 한번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신형 싼타페의 공식 가격 정보는 없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의 가격 인상분을 감안하면 최소 250만 원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현행 싼타페는 3277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번 하이브리드 풀옵션의 경우 5천만 원대 후반에서 6천만 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7월 중순부터 선행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신형 싼타페는 오는 8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싼타페는 판매 축소의 주요 원인이었던 디자인을 완전히 바꿨다. 때문에 과연 국내 SUV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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