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화 대명사 로터스, 전기 SUV 공개
엘레트라, 굿우드 페스티벌 데뷔
브랜드 정체성과 멀어져, 아쉬움 남아
로터스 야심작, 2.7톤 전기 슈퍼카
영국 로터스는 경량 스포츠카 전문 제조사다. 제원상 출력이 낮아보이지만 높은 수준의 경량화를 통해 경쾌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국내에도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곳인데, 최근 굿우드 행사를 통해 전기 SUV, 엘레트라 실차가 공개됐다.
최초 공개는 작년이며, 경량화 브랜드인 만큼 무거운 전기차를 얼마나 가볍게 만들지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높은 성능과 멋진 디자인을 갖췄지만 2.7톤에 달하는 무게 때문에 브랜드 정체성을 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터스가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이름만 남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로터스는 이런 비판을 의식하지 않고 중국, 유럽을 시작으로 내년 북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황이 어찌 됐든 전기차 트렌드를 따라가겠다는 의지로 풀이해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엘레트라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날렵한 디자인, 묘하게 람보르기니 느낌?
엘레트라는 사진상으로 준중형 사이즈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론 대형 SUV다.
▶길이 : 5,105 mm
▶너비 : 2,135 mm
▶높이 : 1,630 mm
▶휠베이스 : 3,019 mm
제원에서 알 수 있듯, 카니발만한 길이에 전기차 고유의 긴 휠베이스를 갖춰 역동적인 비율을 확보했다.
전면부 디자인은 부드럽게 재구성된 람보르기니 같다. 날렵한 DRL에 대형 그릴을 장착해 스포츠카 다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 디자인은 패스트백으로 보일 정도로 낮고 날렵한 모습이다.
측면부 앞단은 SUV 느낌이지만 루프라인 끝단은 패스트백 같은 날렵한 디자인을 갖췄다. 후면은 공기흐름을 고려한 리어 스포일러와 좌우 끝단 에어벤트가 돋보이며, 얇고 긴 리어램프로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로터스 엘레트라의 미래적인 인테리어
그밖에 실내 구성 역시 첨단을 달린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프리미엄 소재로 상위 클래스 차량임을 강조했다. 또한 15.1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 적용으로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제공한다. 로터스는 중국이라는 그림자를 지우고 브랜드 자체만으로 준수한 판매량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슈퍼카 급 성능, 강력한 가속력
로터스 엘레트라에 들어간 플랫폼은 EPA라 부른다. 지리자동차에서 개발한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으로, 프랑스 르노와 공용으로 사용한다. 지리자동차의 입김이 강한 이유는 르노의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한편 성능은 기본 모델 기준, 듀얼모터 탑재로 603 PS – 72.3 kgm로 강력하다. 0-100km/h 도달시간은 4.5초이며, 고성능 모델인 엘레트라 R은 2.95초에 달한다. 이를 위해 합산 출력은 무려 905 PS – 100.4 kgm로 하이퍼카에 준하는 성능이다. 또한 350kW 초급속충전을 지원해, 20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 600km, 미국 EPA 기준 534km로 기록됐다. 그만큼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간 탓인데,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제원상 아쉬운 부분이 없는 만큼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족할 만한 첨단 주행 기능
엘레트라는 슈퍼카이자 SUV 모델이기 때문에 다양한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총 4가지로, ▶레인지 ▶투어 ▶스포트 ▶오프로드가 있다. 전자식으로 각종 주행 관련 파츠를 제어해, 스티어링 휠 반응성, 서스펜션, 그리고 모터 출력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한편 이 차에는 내장형 라이다 센서가 들어갔다. 라이다 센서는 레이저를 이용한 정밀 센서로,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거의 필수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엘레트라에 고사양 센서를 적용해, 높은 수준의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원격주차, 원격 호출 등 보기 드문 편의 사양을 제공하기도 한다.
비싼 가격, 중국 꼬리표 영향 받을까?
로터스 엘레트라의 가격은 해외 매체에서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115,000~155,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돈으로 환산 할 경우 1억 5천~2억원에 달한다. 슈퍼카나 럭셔리카를 구매할 능력이 되는 소비자 입장에선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영국 브랜드로 부르기 애매한 상황이다. 중국 지리자동차 밑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볼보의 예시에서 알 수 있듯 마냥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단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저품질 이미지가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과연 로터스는 이런 이슈를 극복하고 엘레트라를 성공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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