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화제였던 그레나디어, 전기차로 부활?
오프로드 SUV 제조사, 이네오스가 오프로드 전기 SUV 개발 확정 소식을 전했다. 이 브랜드는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 역시 알고 있는 곳이다. 올해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전용 부스를 차리고 국내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클래식한 감성이 스며든 오프로드 SUV로 이목을 끌었고, 과거의 랜드로버를 보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곳에서 신차 개발 소식이 들리자, 꺼져가든 ‘관심’이라는 이름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룹 회장의 열정으로 시작된 이네오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영국의 신생 사륜구동 오프로더 전문 제조사다. 보통 신생 브랜드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믿을 만한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다르다.
영국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 그룹의 래트클리프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 하기 때문이다. 그는 오리지널 디펜더 골수 마니아다. 재력을 바탕으로 부활(재생산)을 위해 랜드로버까지 찾아가, 여러 차례 접촉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랜드로버측의 거절로 매듭지어졌고, 차라리 직접 개발하자는 방향으로 급선회 한 것이다.
자동차 역사를 살펴보면, 그룹 회장이 직접 관심 가지고 런칭한 브랜드는 오랜 세월 유지됐다. 자본력과 인력 수급 등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기 위한 기반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안정적인 신차 개발 환경을 갖춘 것이다.
새로 만들 SUV는 근본 기업과 함께
이네오스는 오프로드 전기 SUV 개발을 홀로 진행하지 않는다. 비교적 제조가 쉽다고 해도 자동차 한 대를 개발하고 생산하려면, 엄청난 자본과 기술이 집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오스트리아 소재 자동차 제조사, 마그나 슈타이어와 손을 잡았다.
이 곳은 타 브랜드의 차량 설계 및 위탁 생산하는 것을 전문으로 한다. 쉽게 말해, 자동차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벤츠, 포르쉐, BMW, 크라이슬러, 캐딜락, 쉐보레, 닛산, 재규어, 사브, 폭스바겐, 군용차 등 메이저 브랜드와 오랜 세월 협업해 왔다. 기술력으론 비판할 이유가 없는 그런 곳이다.
이네오스와 마그나 슈타이어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네오스 CEO는 이 차의 주행거리는 400km로 정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2026년을 기준으로 하면 턱없이 부족한 주행거리다. 배터리 및 전기차 주행기술의 발전으로 최소 600km 이상 주행 거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족한 주행거리는 오프로드 감성으로 메꾼다
이네오스는 이 차의 포인트를 주행거리에 두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오프로드 성능을 갖출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네오스 CEO에 따르면 “(험지에서) 멈출 일이 없을 만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갖췄다.”고 언급했다. 또, “오프로드 환경을 위한 견고한 내구성, 무거운 짐도 거뜬히 옮기는 차가 될 것이다.”고 첨언했다.
이를 위해 마그나 슈타이어의 모기업,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FM29 플랫폼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마그나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공동 개발했다. 스케이트보드 타입의 구조를 갖췄고, 상시 사륜구동 전기차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신차 라인업 구축중인 이네오스
현재 이네오스는 두 가지 신차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첫 모델은 그레나디어이며, 픽업트럭 파생 모델인 그레나디어 쿼터 마스터가 있다. 이 차들의 가격은 환산 시 7천만 원 ~1억 원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 두 차는 내연기관 모델로, BMW의 3.0L I6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M 시리즈 혹은 각 시리즈의 고성능 모델에 들어가는 엔진이다. 이네오스는 첫 선을 보인 한국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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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디펜더 롱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