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전기차, 소화기 소용 없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3년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약 11만 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런 와중에 전기차 오너들은 ‘화재 안전’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 화재 소식을 자주 접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 자동차 화재는 초기에 차량용 소화기 정도면 충분히 끌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라 생각할 텐데, 정 반대다. 만약 내 차가 전기차인데,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면 지체 없이 멀리 도망쳐야 한다. 소화기로 절대로 끌 수 없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용 소화기가 필요한 시점
시중에서 판매중인 일반 차량용 소화기로는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기 어렵다. 전기차 배터리의 특징 때문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전기차 화재 대부분은 배터리 문제다.
배터리 내부에서 결함 등 여러 이유로 열이 발생하고, 높은 온도로 인해 전해액이 끓어 증기로 바뀐다. 점차 압력이 쌓이게 되는데, 결국 밀폐되어 있던 배터리 케이스가 폭발하며 전해액이 누출되고 화재까지 발생한다.
막대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화기로 온도를 낮추기엔 역부족이다. 소방차로 물을 쏟아부어도 소용없다. 발화지점에 직접적으로 물이 닿아야 하는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소방서 내 전기차 화재진압 매뉴얼을 보면 15미터 가량 떨어져서 대응하라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전기차 전용 소화기
결국 소용 없었다
최근 전기차 화재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해결할 첨단 소화기를 출시해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자동차 전문 매체의 실험결과, 기대한 만큼은 아닌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진압 시 효과를 보는 듯 했으나 화재 진압을 종료한 뒤 1분 만에 재점화가 이루어졌다. 즉, 배터리 내부의 열이 식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산불로 치면 화재 이후 잔불이 남은 상황이다.
전기차 화재, 결국 방법은 한 가지
전기차 화재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은 사실상 하나 뿐이다. 전기차를 강에 던지거나 배터리가 물에 잠기도록 간이 풀장을 만드는 수 밖에 없다. 즉, 대량의 물을 계속 끼얹어 배터리 내부 온도를 낮추고 발화점 밑으로 내리는 식이다.
결국 전기차의 한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진정한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려면, 저렴한 가격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1
밧데리 물이 들어가면 폭발하지않나 그런데 물에 담그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