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출퇴근 급행
이동수단 주목
지난 4일 서울시와 이랜드그룹은, 통근 및 관광용 ‘리버버스’ 운영을 위한 ‘한강 리버버스 사업 추진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한강 리버버스 사업은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크루즈가 맡게 됐다. 이크루즈는 30년 이상의 운항 경력을 가진 업체이다.
다만, 서비스 도입 전 서울시가 과거 수상택시 사업의 실패를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과거에도 수상택시 사업을 진행했다. 하루 2만 명의 수요를 예상했으나 하루평균 이용객 100명 수준에 그쳐 비판 받은 바 있다.
사업 실패 원인으로 한강 둔치와 도로의 연결 부재, 비싼 요금 등이 지적되었다. 따라서 리버버스는 다른 대중 교통과의 연계와 접근성, 비용 등을 합리적인 선에서 정할 필요가 있다.
수용인원, 지하철 두 칸 수준
과연 성공할까?
아래는 현재까지 공개된 리버버스의 정보이다.
시작 일정 : 내년 하반기
정원 : 199명
속도 : 시속 20노트(약 50km/h)
거리 :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30분 만에 이동
운항 간격 : 출퇴근 시간대 15분
요금 : 미정
서울시는 아라한강갑문에서 여의도 선착장을 오가는 노선 외에도 아라한강갑문부터 여의도까지의 다른 노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주거지역, 업무지역 및 관광지를 연결하는 다양한 시내 노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이 배의 정원이다. 약 2백명 수준의 탑승인원은 서울시 2호선 지하철 기준, 두 칸에 해당하는 규모다. 2호선 열차 전체(한 줄)는 3,700여명이나 탑승 가능하다. 즉, 지하철 수준의 수용인원은 아니더라도 출퇴근 직장인들을 분산시킬 규모 만큼 태운 후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빠르게 출퇴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직장인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하면 삽시간에 리버버스로 몰릴테니 말이다.
직장인들이 필요로 할까?
현재 김포공항역에서 여의도역까지 31분, 급행을 탈 경우 20분 정도면 도착한다. 리버버스는 동일 코스를 30분 이내로 주파할 수 있다. 다만, 이동 속도를 고려했을 때 완행 속도와 똑같아 굳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다. 리버버스를 탈 시간에 힘들더라도 9호선 급행 혹은 완행을 타면 그만이니 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리버버스가 성공하려면 최소한 급행 수준의 이동시간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시작될 리버버스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직장인들에게 딱히 필요한 교통수단인지는 더 생각해봐야겠다. 김포 골드라인처럼 운행 대수가 적거나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벅찰경우 전형적인 세금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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