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사전 계약 시작한 볼보 EX30
28일 오후 1시, 볼보 새로운 전기차 1종이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그 차는 EX30으로, 볼보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네 번째 모델이다, 국내에는 C40 리차지, XC40 리차지에 이어 볼보가 세 번째로 도입하는 전기차다.
그런데 이 차, 가격부터 심상치 않다. 공식 자료 속 EX30의 국내 출시 가격은 유럽 판매 가격보다 1,000만 원 이상 낮게 책정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얼마였을까? 혹시 저렴한 만큼 사양이 부족하진 않을까? 함께 살펴보자.
3개의 선택지, 국내 들어온 EX30은?
EX30 글로벌 공개 당시, 볼보는 배터리 2가지, 모터는 3가지 선택지를 제공했다.
▶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 + 싱글 모터 -> 후륜기반
▶ NMC 배터리 + 싱글 모터 -> 후륜기반
▶ NMC 배터리 + 트윈 모터 -> 사륜(AWD) 기반
이 중 이번에 국내 들어온 모델은 2번 째 선택지를 적용한 모델이다. 조금 더 구체 적으로는 69kWh NMC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kW 싱글 모터를 탑재했다. 충전 방식은 10~80%까지 불과 약 2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3kW의 DC 충전을 지원한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최대 475km이다. 하지만 이는 WLTP 기준이라 추후 국내 기준으로 측정된 주행 거리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업계에선 370~390km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 LFP 배터리 모델 도입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름 알차게 구성된 EX30 사양
가격이 낮다고 하면 차에 들어가는 사양이 부족하진 않을지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점에서 기존 수입 전기차 대비 낮은 가격대가 예고된 EX30도 비슷한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과연 이 뚜껑을 연 EX30은 어땠을까? 답부터 말하면 심각하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EX30은 우선 차량 유지 및 서비스 부문에서 아래와 같이 제공한다.
▶ 5년 또는 10만㎞ 무상 보증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
▶ 8년/16만㎞ 고전압 배터리 보증
▶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지원
▶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첨단 장비도 적지않게 들어갔다. 운전자 모니터링 경보 시스템을 시작으로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문 열림 경보 등이 적용됐다. 독립형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선 티맵모빌리티와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앞차와의 간격, 차선을 유지하여 안전하게 주행을 보조해주는 파일럿 어시스트, 교차로 자동 제동 기술,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저속 자동 제동 등 상위 모델에 탑제되는 안전 사양 또한 기본으로 제공한다.
EX30, 예상 가격대는 과연?
볼보는 EX30을 코어와 울트라 2가지 트림으로 구성했다. 당초 이들은 EX30이 국내에서 보조금 혜택을 100% 받도록 내놓겠다. 예고했다. 결과적으론 말처럼 됐다. 28일 볼보코리아가 공개한 EX30의 판매 시작 가격은 아래와 같다.
▶ 코어 : 4,945만 원
▶ 울트라 : 5,516만 원
앞서 국내 EX30의 가격이 유럽 가격보다 낮다고 했는데, 주요 국가별 가격은 아래와 같다.
▶ 독일 6,570만 원
▶ 영국 6,810만 원
▶ 스웨덴 6,750만 원
차량 가격이 공개 된 이상 이제 관건은 보조금일 것이다. 현재 정부는 지난 9월 발표한 ‘전기승용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방안’에 따라 기본 가격이 5700만 원 아래인 차종을 대상으로, 국비보조금을 최대 780만 원까지 늘려 지급하고 있다. 기존에 지급하던 최대금액은 680만 원이었다.
물론 이는 전기차 보급확대를 목적으로 올해말까지로 예정된 한시적인 정책이다. 때문에 기존 680만 원을 기준으로, 100% 수령했을 때 실구매가는 4천 초중반부터(코어 기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3천만 원대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추후 확정될 때까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EX30 100% 보조금, 진짜 가능할까?
볼보코리아가 발표한 가격만 보면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 두 가지 트림 모두 가격이 100% 조건인 5,700만 원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모델 Y 사례를 들며, 보조금 100% 가능 여부를 어둡게 보는 경우가 있었다.
테슬라 코리아는 모델Y 스탠다드 후륜구동을 5699만원에 출시, 공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역시 가격으로만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상황, 하지만 보조금 세부 내역에서 몇 건이 발목을 잡았다.
참고로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국고보조금은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차량 성능에 따라 최대 500만원, 제작사의 충전인프라 확충 실적에 따라 20만원, 친환경차 보급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140만원, 그리고 혁신기술 적용 여부에 따라 20만원을 책정해, 최대 680만원을 지급한다.
다시 돌아와서, 당시 모델 Y 보조금이 깎였던 데는 이유가 다음과 같았다. 먼저 혁신기술 보조금 20만 원이 차감됐다. 이는 외부에서 전기차로부터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V2L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에 지급되는 것으로 현재 국내에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아이오닉 5와 EV6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뿐이다.
두 번쩨는 보급 목표 이행 보조금 140만 원을 못 받았다. 이는 완성차 업체가 일정 비율 이상으로 저공해차 및 무공해차를 판매했을 때 지급되는 보조금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일정 비율’인데 2009년 기준 저공해차 4500대 이상을 판매한 제조사에 한해서다. 그런데 이에 해당되는 완성차 제조사는 현대차, 기아, KG 모빌리티, 르노 코리아, GM 한국사업장 등 국내 제작사 5곳과 벤츠, BMW,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 등 외국 제작사 5곳 뿐이다.
세 번째로 차감이 된 요인은 최대 주행 가능 거리 450km 미만인 전기차에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조건이다. 조건 충족 시 앞에서 언급한 500만 원이 주어진다.
결국 당초 예상하던 100%와 달리 깎이고 깎여 지난 8월 모델 Y의 국고 보조금은 514만 원이었다. 물론 국내 기준 차급부터 중형(모델 Y)과 소형(EX30)으로 차이가 있지만, EX30 역시 앞의 상황들에 대입해 역산 해보면 일부 차감은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물론 앞의 보조금 100% 가능 여부에 대한 특정 모델을 기반으로 한 업계에서 전망하는 부분이다. 정확한 건추후 환경부 발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볼보코리아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 발표는 없다. 수입차답지 않은 놀라운 가격을 달고 나온 EX30, 과연 이 차는 ‘보조금 100%’라는 날개를 달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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