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보다 더 팔릴 듯” 한국 출시 시급한 기아 ‘가성비 신차’

기아 EV5, 중국보다 한국에
먼저 나왔으면…

기아도 가성비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얼마전 기아는 중국에서 2만 달러대 전기 SUV EV5를 출시했다. 출시 한 달전 국내에 신차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으나, 결국 중국 현지 전략 모델로 선정되었다.

일부 예비오너들은 EV9 대신 차라리 EV5를 국내에 우선 출시하는 게 맞지 않냐는 의견을 보였다. EV9의 비싼 가격이 진입 장벽이 된 탓이다. 그렇다면 EV5는 스펙 대비 구매할 만한 매력을 지녔을까?

한국 출시 기대할 수밖에 없는
EV5 시작가 2천 중반

EV5의 시작가는 관련 업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출시 전 예상 가격으로 4만 달러(5천 초반)가 언급 됐으나, 실제론 절반 수준인 14만 9,800 위안(2만 755 달러=2,727만 원)으로 내놨다. 

심지어 모델 Y보다 1만 7,000달러 가량 저렴하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델 Y의 중국 판매 시작 가격은 26만 6,400 위안(3만 7,000 달러=4,850만 원)이다.

중국 내 수입 브랜드로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다만, 중국 브랜드는 이보다 더 저렴해, 실제 판매량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참고로 BYD의 주력 전기차, 돌핀과 위안 플러스는 각각 12만 6,800 위안(1만 7,000 달러=2,308만 원), 13만 9,800 위안(1만 9,000 달러=2,545만 원)으로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특유의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과 저렴한 가격때문에 EV5의 점유율 확보가 결코 쉽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쓸만한 EV5 스펙

기아 공식 데이터를 인용하면, 기아 EV5는 세 가지 트림을 선택지로 마련했다.

▶표준
▶롱레인지
▶롱레인지 AWD

표준 EV5 트림에는 64.2kWh급 BYD 블레이드 배터리 팩과 160kW(=217.5 PS)급 모터가 장착된다. 주행 가능거리는 중국 CLTC 기준, 최대 530km이다. 

한편 롱레인지 트림은 88.1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720km 정도 주행할 수 있다. 다만, 국내 환경부 기준을 적용할 경우 표준 트림은 450km, 롱레인지 트림은 650km에 근접한 주행거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 EV5 국내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지난 10월, 기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중국생산 차에만 적용된다. 국내 전용 모델은 NCM(3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을 탑재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발언에서 EV5가 해외 전략 모델이 아닌 글로벌 모델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기아는 이 차를 2025년 상반기에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배터리 타입에 대해선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시장 논리에 의해 국내 모델도 LFP로 변경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EV5, 차세대 편의 사양 탑재 

기아는 EV5에 SDV(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시대를 맞이해,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를 시작으로 최신 OTA 기능을 탑재한다. 특히

▶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2(RSPA 2) 

등이 추가돼, 도로 위 주행 편의성과 안전성에 최대한 신경쓴 모양새다. 그밖에 새로운 V2G(Vehicle to Grid) 기능을 적용해 EV5의 차량 전력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참고로 V2G란, 배터리 전력량을 전체 전력망에 공급,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차량 전력망 양방향 충전 기술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기능에 대해 기아는 제반 환경이 구축된 국가 위주로 적용한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과연 EV5는 중국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