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 출시, 레이 EV가 경쟁상대
주행가능거리와 차급 차이나
배터리 제조사 정보도 관심 사항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
같은 집안 레이 EV와 승부보나
현대가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2021년 첫 선보인 경형 SUV 캐스퍼의 전동화 모델로, 전기차로의 변신을 위해 배터리팩을 탑재하며 덩치가 소형으로 커진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V2L 기능을 제공하는 등 전기차의 모습을 대거 갖췄다. 특히 한국 양산차 최초로 페달 오조작 방지 보조기능(PMSA)이 탑재됐다. 이로 인해 최근 잇따른 운전 실수로 인한 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집안 기아 레이 EV와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도 중요한 점이다. 캐스퍼가 체급을 넘어버리며 동일 선상에 놓기가 어려워졌지만 그럼에도 가장 비슷한 크기를 갖춘 전기차 모델이기 때문에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각 차량의 성격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장단점을 주목하면 좋을 것이다.
자라버린 캐스퍼 일렉트릭
형님 레이 EV는 그대로 경차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배터리를 먹고 커버려 경형 전기차 형님 레이 EV가 당황할 법 하지만 둘 다 같은 지붕 아래에서 경차라는 뿌리로부터 뻗어 나온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에 제원 및 가격, 기능 등으로 캐스퍼 일렉트릭과 레이 EV의 비교에 나선다.
■캐스퍼 일렉트릭
- 배터리 용량: 49kWh NCM 배터리
- 주행거리: 최대 315km (국내 기준)
- 차량 크기: 길이 3,825mm, 너비 1,610mm, 높이 1,575mm
- 휠베이스: 2,580mm
- 가격: 기본 모델 약 3,150만 원부터(보조금 미적용가)
- 주요 기능: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V2L(차량 외부 전력 공급 기능), 빠른 충전(30분 내 80% 충전 가능), i-Pedal 모드
- 배터리 제조사: HLI 그린파워(현대차와 LG 에너지솔루션 합작 회사)
- PMSA 기술: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시스템(PMSA)이 적용되어, 운전자가 실수로 가속 페달을 급하게 밟았을 때 차량이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 충돌을 방지함
■기아 레이 EV
- 배터리 용량: 35.2kWh
- 주행거리: 최대 233km (국내 기준)
- 차량 크기: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700mm
- 휠베이스: 2,520mm
- 가격: 기본 모델 약 2,750만 원부터(보조금 미적용가)
- 주요 기능: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등 다양한 안전 기능
- 배터리 제조사: CATL (중국)
차량 자체의 기능과 성능, 크기만으로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앞선다. V2L과 빠른 충전 속도등 전기차로서의 편의성에 대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으로 넘어가면서 받는 사업자 부가세 환급 혜택은 빠진 것이 아쉬울 소비자도 있다. 다만 3D 어라운드뷰, 후측방 모니터, HDA 등 최신 기능이 아낌없이 탑재되어 단점을 충분히 메꾼다. 레이보다 긴 주행거리도 당연 승리.
하지만 차량을 구입하는데 정말 중요한 가격표를 들여다보면 레이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소비자도 많을 것이다. 국고보조금의 도움으로 1,200~2,100 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해서 그 이상의 가격대를 꾸린 캐스퍼보다 경쟁력을 갖췄다. 그리고 경형 전기차 무대의 유일한 주연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 다만 편의성에서 자꾸만 캐스퍼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가격은 모든 걸 뒤집을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누가 만든 배터리를 달았나
이젠 이것도 소비자 마음 뒤흔든다
지금 전기차 시장의 최대 화두는 배터리 제조사이다. 연일 배터리 연관 화재가 터져 나오며 완성차 업계에선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수습하려 애쓰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런 관점에서 캐스퍼 일렉트릭과 레이EV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 또한 눈여겨볼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우선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HLI 그린파워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NCMA 배터리를 사용한다. 제조사인 HLI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회사로, 국내 기술력으로 생산 운영 중이다.
레이 EV는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사용한다. LFP 배터리 자체가 가격 경쟁력이 있기에 레이의 공급가도 낮게 책정되게끔 만든 일등 공신이다. 다만 계속해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드리워지는 것이 문제. 물론 LFP 배터리가 폭발 및 화재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라 마냥 적대적으로 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 대결 구도를 한마디로 캐스퍼 일렉트릭의 편의성과 레이EV의 가성비 싸움으로 정리할 수 있다. 서로의 장단점이 확실한 차량들로, 취향에 따라 소비자의 마음이 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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