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격 상승에 소형차 판매 증가
SUV 인기 속 판매 역주행
국내 시장의 소형차 필요성
미국 시장에서 역주행하는 소형차의 인기
미국에서 소형 승용차의 인기가 다시 오르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신차 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있다. 미국 마케팅 정보회사 JD파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신차의 평균 가격은 32.2% 상승하며 4만 5천달러(한화 약 6천만원)에 달한다.
신차 가격 상승에는 SUV의 인기도 한 몫을 했다. SUV는 같은 급 세단 보다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어 제조사에게도 마진이 큰 차종이다. 하지만 이런 유행은 결국 신차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었고 젊은이들의 신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판매량 최대 114% 증가한 모델도 있어
폭발적인 SUV의 인기로 미국에서 저가형 세단은 빠르게 단종돼 사라졌다. 2만 달러(한화 약 2천7백만원) 이하의 차량은 이제 거의 보기 힘들지만 여전히 몇 차종이 남아있다. 닛산 ‘벌사’와 미쓰비시 ‘미라지’가 1만7천달러 이하의 시작 가격으로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신차로 꼽히는데, 이들의 판매 증가가 심상치 않다.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승용차 미쓰비시 미라지의 경우 올해 20,024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기(9,344대) 대비 114.3% 판매 증가를 이뤄냈다. 닛산 벌사는 올해 9월까지의 판매량이 29,302대로 작년에 비해 64.2% 상승하며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싼 가격의 SUV에 질려버린 소비자들이 다시금 저가형 세단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포르테(K3 수출명) 역시 마찬가지다. 풀체인지를 앞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작년 동기 대비 5천대 이상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포르테의 시작 가격은 21,145달러(한화 약 2851만원)로 풀체인지된 동급의 아반떼(21,875달러)나 시빅(24,250달러)에 비해 저렴하다.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소형차
국내 시장에서도 SUV가 큰 인기를 끈 이후로 소형 세단은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현대자동차의 엑센트가 2019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되어 국내에서 소형 승용차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한때 ‘엑디수’ (엑센트 디젤 수동) 등의 별명으로 불리던 연비 좋고 가격도 저렴한 소형차들은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다. 현대차는 이후 소형 SUV 베뉴로 엑센트를 대체했지만 300~400만원 이상 비싸져 더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값싼 엔트리 세단의 수요는 사실상 아반떼가 전부 가져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아반떼의 가격도 매년 상승하고 있는 만큼 엑센트와 같은 소형차의 부활을 기다리는 예비 오너들이 많아지고 있다. 해외 일부 시장에서는 엑센트의 풀체인지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 만큼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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