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최대 매출 달성
북미 시장 선전, 유럽·중국 부진 상쇄
비싸진 차량 가격에 소비자 부담 늘어
현대차, SUV·HEV 판매 호조로 3분기 매출 43조 원 ‘역대 최대’
현대자동차가 2024년 3분기 북미 시장에서 SUV와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판매 단가(ASP)가 높은 차량들의 판매 비중을 늘리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24일 현대차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2조 9,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 호조, 고가 차량 판매 증가
현대차의 3분기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경기 둔화로 자동차 산업 수요가 줄어들며, 유럽 시장 판매량은 9.5%, 중국은 61.3%나 감소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약 30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실적을 기록, 주요 시장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17만 대를 판매하며 1.8% 증가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01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42조 9,283억 원으로 4.7% 늘어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고가 차량인 SUV와 HEV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전체 판매 중 SUV 비중은 56.3%로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증가했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비중도 5.6%로 0.5%포인트 늘어났다.
하이브리드 전략 적중, 친환경차 판매 확대
특히, 현대차가 전기차(EV) 수요 둔화를 HEV로 대체한 전략이 주효했다. 올해 3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12.9%로, 전년의 8.6%에서 4.3%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SUV, HEV, 그리고 제네시스의 판매 확대가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한편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 5,8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이는 북미에서 판매된 그랜드 싼타페의 엔진 보증을 연장하면서 약 3,200억 원의 충당 부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건비 증가와 경기 둔화로 인한 판매 인센티브 비용 상승이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일회성 부채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약 3조 9,0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2%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제값 받기, 어디까지 비싸지나?
한때 동급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에서 경쟁하던 현대자동차는 이제 일본, 독일차와 같은 가격으로 경쟁한다. 이는 과거의 박리다매 정책에서 ‘제값 받기’ 전략으로 선회한 것인데 실제로 상당한 매출 증대를 이뤄냈다.
하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의 부담도 늘어났다. 싼타페 풀체인지의 경우 이전 모델에 비해 300~800만원 가량 인상된 바 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가솔린 모델 대비 500만원 정도 더 비싸기 때문에 평균 신차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중이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옵션을 꼼꼼히 따져보고 꼭 풀옵션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트림을 선택해 과도한 지출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자동차 시장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환율 하락, 금리 인하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시점이지만 불확실성과 위험성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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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차는 남북아메리칸에서나 팔릴듯한 차량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