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중국 전기차 생산지 벨기에로 이전.
유럽의 관세 압박과 중국 공장의 인권 논란으로,
폭스바겐도 중국 공장 떠나
볼보의 전략적 이동
2024년 6월 기준, 글로벌 완성차 업체 볼보가 일부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유럽으로 옮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볼보는 전기차 EX30과 EX90 모델의 생산을 중국 장자커우 공장에서 벨기에 헨트 공장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이번 결정은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볼보는 2025년부터 벨기에 헨트 공장에서 EX30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는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유럽연합의 관세 압박
EU는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산업에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여 유럽산 전기차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판단, 반보조금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EU는 향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25∼3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볼보는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벨기에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폭스바겐의 신장 철수 검토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공장에서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3년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조립 공장을 설립했으나,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논란으로 인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독일의 정치인들과 인권 단체들은 폭스바겐에게 신장 철수를 촉구하고 있으며, 이는 폭스바겐이 강제 노동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폭스바겐의 포르쉐, 벤틀리, 아우디 차량이 강제노동 의혹을 받는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산 부품이 쓰였다는 이유로 미국 항구에서 수입이 보류된 사건도 이러한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을 위반한 부품이 발견되어 수천 대의 차량이 미국 항구에서 발이 묶였고, 폭스바겐은 해당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차량 인도를 연기한 상황이다.
중국의 반응과 미래 전망
중국 정부는 이러한 인권 탄압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며, 일부 정치 세력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독일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탈중국화를 지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볼보와 폭스바겐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변화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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