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도 사람이냐” 택시 하차하는 노인 쓰러지든 말든 갈 길 간 택시기사
권용민 에디터 조회수
택시 하차 중 노인이 차량에 끌려 넘어져
택시기사의 안전 확인 소홀로 논란 확산
취약 계층 보호와 교통사고 예방 대책 요구
택시 출발로 넘어지는 사고
영상을 통해 드러난 사건의 전말
지난 23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택시기사는 어르신이 넘어진 거 보더니 잠시 멈춘 후 내리지 않고 그냥 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제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택시에서 하차하던 노인이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한 순간을 담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지팡이를 짚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택시에서 내려 가방을 정리하던 중 차량 문에 가방끈이 끼는 상황을 맞았다.
노인은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가방끈을 빼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택시기사는 차량을 출발시켰다. 이로 인해 노인은 차량에 이끌려 가다 결국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문제는 택시가 노인의 상태를 확인했을 법한 상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떠난 점이다. 영상에서는 택시가 잠시 멈추는 듯한 모습이 보였고, 브레이크 등이 점등되는 장면이 담겼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은 채 다시 출발했고, 노인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대중의 공분… “기본적인 확인도 하지 않았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출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타실 때부터 거동이 불편하신 걸 알았을 텐데, 잠깐만 도와드렸으면 될 일을 방치했다”, “하차를 다 했는지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노인분 입장에서 생각하면 너무 서럽고 안타깝다”, “기사님이 정말 보지 못한 거라 믿고 싶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도와주지 않은 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택시기사의 기본적인 안전 확인 의무가 소홀히 된 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해당 기사에 대한 처벌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사고 예방과 책임의 중요성
이번 사고는 차량 운행 중 특히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배려와 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법적으로도 택시기사는 승객이 안전하게 하차했는지 확인한 후 출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운송사업자는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러한 기본적인 의무가 지켜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를 야기한 택시기사가 노인의 상태를 인지하고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았다면 법적 처벌 가능성도 높다.
특히 노인이 상해를 입은 점에서 과실치상 혐의나 안전 의무 불이행 등의 법적 책임이 적용될 수 있다. 또한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형량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노인 안전 사고 예방 위한 조치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들이 필요하다:
- 운전자 안전 의무 교육 강화: 특히 고령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택시 승하차 시 주의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 안전 확인 프로토콜 도입: 하차 후 승객이 완전히 차량에서 벗어난 것을 확인하고 출발하도록 의무화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 CCTV 설치 확대: 택시 내부와 외부에 CCTV를 설치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사고 발생 시 명확한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운전자와 승객 간의 기본적인 안전 의무와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다.
대중교통은 모든 계층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운전자들의 책임감 있는 태도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사고를 당한 노인의 빠른 회복과 더불어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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