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 후 조수석으로 도망친 여성 검거
CCTV에 ‘자리 바꾸기’ 장면 찍혀 거짓말 들통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 1만 3천 건… 159명 사망
음주운전 사고 후 조수석으로 도망
거짓 발뺌하던 여성 검거
서울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두 차례 사고를 낸 뒤, 조수석으로 옮겨 타 동승자인 척하려던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사고 후 도주한 음주 운전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2시, 서울 한 골목길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사고 내고도 운전 계속… 오토바이까지 충돌
사고 차량 운전자는 첫 번째 사고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차량에서 내리지 않은 채 그대로 주행을 이어가다 앞 범퍼를 도로에 떨어뜨리고, 주차된 오토바이를 또다시 들이받았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이 신고하자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런데 차량 조수석에서 한 여성이 내린 뒤 인근 건물로 도망쳤다. 경찰은 즉시 뒤를 쫓아 여성을 붙잡았으나, 당시 차량 내부에는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
CCTV에 찍힌 ‘자리 바꾸기’
경찰 관제센터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여성이 경찰 도착 직전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옮겨 타는 장면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처음에는 “운전하지 않았다”며 발뺌했지만, CCTV 영상을 보여주자 결국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여성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여성을 입건했다.
누리꾼, “법이 약해 음주운전 안 줄어”
이 사건이 공개된 후 한 누리꾼은 “편의점으로 뛰어가서 바로 소주를 들이켰으면 무죄였으려나”라며 가수 김호중의 ‘술타기’ 수법을 언급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만취 상태에서는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구속해야 한다”, “법이 약해서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는다” 등 음주 운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13만150건으로, 2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1만3042건이며, 이로 인해 159명이 사망, 2만628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단속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음주운전 처벌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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