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 이유로 혼잡한 주중 오후. 도심 속 분주한 분위기를 찢고 귀에 꽂히는 굉음에 놀라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본다. 빠른 속도로 시야에서 스쳐 지나가는 빨간 무언가. 페라리다.
출처: NetCarShow(www.netcarshow.com)
‘오… 페라리…’
페라리는 현실 속 존재하는 이상 같다. 수려한 외모 뿐만 아니라, 태어나게 된 이유 역시 독보적이다. 페라리는 자동차의 여러 속성 중 ‘스포츠’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유서 깊은 포뮬러 원(F1) 레이싱 팀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는 경기 운영을 위한 자금이 필요해 양산차를 제작하게 되었는데, 페라리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엠블럼 위 S.F는 마케팅의 산물이 아닐 뿐더러, 페라리에게 ‘스쿠데리아 페라리’는 차량과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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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한 풍채를 풍기며 도로를 꽉 움켜쥐고 달리는 페라리를 보면 경탄 말고 무슨 감정이 더 떠오르나.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의 꿈이자 이상향이자 동경의 대상인 페라리는 신차 소식을 가져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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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의 대상은 ‘푸로산게’다.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4도어 4인승 스포츠카’.
‘음 SUV 아니야?’, ‘911로 먹고 살기 버거워서 카이엔 내놓은 포르쉐 따라가네’. 페라리는 결코 SUV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소식을 접한 이들의 반응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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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브랜드의 SUV는 익숙한데, 왜 페라리는 SUV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을까? 약 20여 년 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SUV 열풍에 편승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정말 SUV를 염두에 두지 않고 푸로산게를 만들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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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로산게(Purosangue)는 이탈리아어로 ‘순종’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서러브레드(thoroughbred)인데, 경쾌한 동작과 빠른 속력 때문에 경주용 말로 유명한 품종이다. 페라리가 역사상 최초의 4도어 4인승 스포츠카에 ‘푸로산게’라는 이름을 붙인 데에는 메가 트렌드 SUV를 벗어난 고고함이 묻어 있다. 자연흡기 V12 엔진과 네 바퀴를 독립 제어하는 전례 없는 서스펜션 구조, 그리고 수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은 트렌드를 따르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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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와 그들의 모체이자 지주 ‘스쿠데리아 페라리’. 스쿠데리아(Scuderia)는 ‘마구간’을 뜻한다. 그들의 마구간에 잘 달리는 순종 경주마 한 마리를 새로 들인 것은 유행 추종보다는 고결한 움직임에 가깝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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