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포드, 뜻밖의 제휴 소식 발표
테슬라와 포드가 전기차 충전망을 놓고 손을 잡았다. 포드가 테슬라와 함께 진행한 트위터 스페이스 채팅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내년부터 북미지역 포드 전기차 사용자들은 블루오벌 네트워크의 DC 급속 충전기 1만기 외에도 미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1만 2000기 이상의 테슬라 슈퍼차저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제휴와 관련 있는 모델은 전기 SUV 머스탱 마하 E,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상용 전기차 밴 E-트랜짓등으로, 어댑터와 소프트웨어 통합을 통해 운전자들은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충전요금 결제는 포드 전용 앱인 ‘포드패스(FordPass)’ 및 ‘포드프로 인텔리전스(FordPro Intelligence)’를 통해 가능해진다.
② 각자 이득은 챙긴 제휴
부족한 전기차 충전망은 전기차 대중화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여겨진다. 포드가 미국에서 전기차로 슬라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만큼, 포드는 미국 내 전기차 급속 충전기 중 약 60%에 달하는 테슬라 충전망을 활용하면 전기차 보급을 위한 기반을 넓힐 수 있다.
참고로 내년 초부터 포드는 테슬라가 개발한 어댑터를 활용해 V3 슈퍼차저를 사용하게 되며, 2025년부터는 자사 전기차에 테슬라 자체 충전 표준을 장착해 어댑터 없이 충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물론 테슬라로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그간 테슬라는 자체 규격을 이용해 슈퍼차저 충전단자를 제작해 왔는데, 이를 다른 회사 전기차에 개방하는 과정에서 운영 수익을 확대하고 다른 전기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한편 이번 충전소 제휴에 대해 포드 관계자는 “고속 충전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은 전기차 브랜드로서 우리의 성장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반가운 소식”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실제로 충전소 공유가 이뤄지는 시점이 다가오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론 머스크는 앞서 언급한 포드와의 온라인 대화에서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망이 지속 가능한 운송을 지원하는 어떤 것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③ 보조금 앞에선 어쩔 수 없네
보조금 앞에선 테슬라도 어쩔 수 없었다. 그동안 테슬라는 충전소를 자사 전기차만 충전이 가능한 폐쇄형으로 운영해왔다. 그래서 미국 표준이자 대부분의 충전소에서 채택한 ‘합동 충전 시스템(CCS)’과는 다른 플러그를 사용하는 테슬라 차량 소유주만 이용할 수 있었고 포드, 쉐보레 등 경쟁사 차량은 이용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미 행정부가 여러 브랜드 전기차가 사용 가능한 개방형 충전소만 75억 달러로 책정된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될 것이라는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에 폐쇄형의 테슬라 충전소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다행히 백악관 방침에 맞춰 개방형 충전소로 방향을 틀면서 보조금 자격을 확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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