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유럽·중국에서 전기차 가격 대폭 인하
‘시가 전략’으로 영업이익 2배 상승한 테슬라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테슬라
테슬라 고무줄 가격정책, 엄청난 수익
테슬라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즉각 반영하는 ‘시가 전략’을 구사해왔다. 덕분에 영업이익을 1년 만에 두 배로 늘리며 자동차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한 때 테슬라는 전기차 한 대를 팔면 영업이익은 1만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략 1300만원 수준으로, 타 제조사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IT 업계와 비교하는게 나을 만큼 높은 수익이어서 향후 전기차 판매 시 가격 책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테슬라의 치킨게임, 가격정책 덕분
테슬라의 황당한 가격 정책은 내부적으론 탄탄한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런 정책이 밑거름이 되어,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가격을 최대 20% 낮추며 ‘전기차 치킨게임’을 시작해, 점유율을 대폭 늘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미 마진률이 높은 상황에 가격을 크게 내려도 여전히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테슬라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 초 기준 각각 전년 대비 51.4%, 109.4% 증가한 실적을 보였으며, 영업이익률은 16.8%로 전년 대비 4.7%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성공한 테슬라
테슬라의 가격정책은 가성비로 유명한 중국 제조사들도 버티기 어려웠다. 이미 높은 상품성을 인정 받은 상황에 가격을 인하하면, 중국 전기차보다 비싸도 구매로 이어진다. 결국 테슬라는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상대로 휘젓고 다니는 모양새가 됐다.
테슬라는 중국 1위인 BYD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6만614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중국 진출 후 최고 수준의 인도량으로, 이는 중국정부의 지원과 가격 인하 정책의 시너지 효과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에 고개 숙인 테슬라
최근 테슬라는 중국 15개의 현지 자동차업체과 함께 비정상적인 가격 책정을 피하기로 합의 했다. 과격한 가격 인하 정책으로 경쟁하다보니, 중국 업체들의 상품성 유지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전기차 내수시장 확대 및 원활한 보급에 신경써야 할 상황에, 가격 경쟁에 의한 품질 하락이 계속되면 전기차에 대한 신용을 잃을 수 있다 이유가 이번 합의의 골자가 됐다.
다만 합의 내용 중 핵심 사회주의적 가치를 촉진한다는 항목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테슬라는 이 조항에 서명한 유일한 해외 제조사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서로 견제하고 있는 와중에 테슬라가 친중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미국에서 어떤 제재가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 입장에 중국은 절대 버릴 수 없는 시장이다. 과연 정치 싸움 사이에서 원만하게 지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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