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새로운 전기 쿠페 콘셉트 등장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케이터햄(Caterham)이 ‘프로젝트 V’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V’는 순수 전기 쿠페 콘셉트카다. 얼마 전 국내도 공개되 화제가 된 롤스로이스 ‘스펙터’, 제네시스 전기 콘셉트 ‘X 스피디움 쿠페’ 등이 있기에, ‘전기 쿠페’ 자체로는 큰 화젯거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 차가 화제가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무게’다. 분명 배터리를 얹은 만큼 무거운 건 당연할 텐데, 대체 얼마나 되길래 화제일까? 오늘은 이 내용 포함 이 차에 대해 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려 한다.
② 최대 400km, 생각보다 괜찮은 성능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후륜구동 싱글 모터를 기반으로 최고출력 268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4.5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배터리는 최신 열 관리 기능을 갖춘 55kWh의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 WLTP 기준 1회 충전 시 4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50kW DC 급속 충전기로 15분 만에 20~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③ 스포티함과 레트로가 섞인 디자인
‘프로젝트 V’는 케이터햄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외관이 특징이다. 낮은 보닛과 함께 타원형의 헤드라이트와 작은 크기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띈다. 후면까지 깔끔하게 이어지는 경사진 루프라인은 이 차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욱 살려주는 요소 중 하나다.
내부는 객실의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뒷좌석 승객에게 보다 편안함을 보장하는 2+1 좌석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레트로 스타일의 대시보드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는데, 물리적 버튼을 거의 배제한 스티어링 휠과 터치스크린 아래에 있는 토글스위치가 돋보인다.
④ 평균 2톤, 이러니 무게에 놀랄 수 밖에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무겁다. 제네시스 G80 내연기관 모델의 공차 중량은 1,960kg(가솔린 3.5 터보 AWD)인데, 전동화 모델은 2,265kg으로 300kg 이상 무겁다. 이 밖에 아이오닉 5(1,945kg)를 비롯해 기아 EV6(1,945kg)와 테슬라 모델 3(1,830kg), 폴스타 2(2,040kg)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의 평균 공차중량은 2,000kg에 가깝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전기 쿠페 중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공차 중량은 2,975kg이다.
전기차가 더 무거운 이유는 배터리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77kWh 용량 배터리 무게는 약 450kg 수준이다. 반면 2.0리터 가솔린 엔진은 평균 150kg 내외다. 변속기를 합쳐도 250kg을 넘지 않는다. 전기차가 엔진과 변속기 등 내연기관의 수많은 부품이 빠졌지만 배터리로 인한 무게 증가가 훨씬 크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프로젝트 V’의 공차 중량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케이터햄에 따르면 ‘프로젝트 V’는 토요타 GR86과 같은 내연기관 모델보다 가벼운 1,190kg의 공차중량을 달성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로는 탄소 섬유 및 알루미늄 복합 섀시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늘 살펴본 프로젝트 V는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양산 버전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말 영국에서 출시될 계획이다. 아직 양산 버전의 공식 가격은 나오지 않았으나, 해외 주요 자동차 외신들은 8만 유로(약 1억 1,400만 원)를 넘지 않는 가격대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1톤 초반의 믿기지 않는 무게를 가진 ‘프로젝트 V’, 과연 실물이 공개됐을 때 완성도는 과연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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