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거리 기준 차이 분석.
각국의 다른 인증 기준 이해 필요.
정확한 주행거리 파악의 중요성.
전기차 주행거리 다르게 측정되는 이유
전기차 주행거리가 사용자마다 다르게 측정되는 현상에 대해 알아보자. 어떤 사람은 450km라 하고, 다른 사람은 500km라 한다.
특히 전기차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공언된 주행거리가 400km 이상이라더니 실제로는 300km 초반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곤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 주행거리 기준은 주로 유럽, 미국, 우리나라 자체 기준 세 가지다. 유럽 기준으로는 ‘NEDC’와 ‘WLTP’가 있고, 미국은 ‘EPA’, 우리나라는 환경부와 산업부 인증을 적용한다.
유럽 현지 사정에 맞춘 WLTP
먼저, 유럽에서 오래 사용된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는 복잡한 도심과 고속 주행을 시뮬레이션하여 측정한다. 하지만 이 기준은 현실적인 주행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2017년부터 WLTP로 대체됐다.
WLTP는 NEDC보다 더 현실적이며 주행거리가 더 길고, 속도가 더 빠르며, 다양한 주행 환경을 고려한다. 예를 들어, NEDC 기준으로 구형 코나 일렉트릭의 주행거리는 546km였지만, WLTP 기준으로는 482km로 줄어들었다.
다소 엄격한 미국 EPA
미국의 EPA 기준은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후 주차하고, 이후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테스트는 도시와 고속도로 주행을 모두 포함하며, 최종 주행거리는 테스트 값의 70%만 반영된다. 기아 EV6의 경우, WLTP 기준으로 528km, EPA 기준으로 499km로 나타난다.
가혹 환경 고려한 한국 환경부 인증
우리나라 환경부 인증은 미국의 EPA 기준에 추가로 5-cycle testing procedure을 적용한다. 이는 고속주행, 급가속, 급감속 모드 등 다양한 상황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주행거리는 다른 기준보다 더 짧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400km 대 주행거리를 기록하는 전기차가 우리나라에서는 300km 초반을 기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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