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살 돈 없는 아빠들” 끝없이 비싸지는 신차 가격에 중고차로 눈돌려
안수림 에디터 조회수
자동차 판매 급갑, 신차 등록 11% 감소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 지갑 닫혀
하이브리드차만 판매 증가
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 위축… 신차 등록 대수 11% 감소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월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1만91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6% 감소했다.
상용차 등록 대수는 32.3% 감소한 1만2716대로 집계되면서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12만3635대로, 전년 대비 14.3% 줄었다.
자동차 판매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경기침체다. 소비자들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지출을 줄이며 자동차 구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2.2% 감소했으며, 내구재 지수는 3.1% 줄어 자동차 소비가 위축되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 업계, 할인 프로모션으로 대응
자동차 제조사들은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10년 이상 된 차량 보유자 대상 특별 할인,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 친환경차 구매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될수록 자동차 같은 고가 상품의 구매는 더욱 위축된다”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차 평균 가격 5050만 원, 중고차 선호 증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4년 자동차 내수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차 판매량이 163.5만 대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산차는 7.3% 감소한 134.6만 대, 수입차는 2.5% 감소한 28.8만 대를 기록했다. 신차 평균 구매 가격은 2.3% 증가한 5050만 원으로 집계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신차 가격 상승과 경기침체로 인해 중고차 시장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2024년 중고차 시장 규모는 242.8만 대로 전년 대비 0.6% 감소에 그쳤으며, 신차 대비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중고차 구매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구매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만 성장… 전기차 판매 둔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판매가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은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산 SUV 하이브리드의 인기로 풀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29.2% 증가한 38만9000대에 달했다. 하이브리드차 침투율도 23.5%로 증가하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전기차(BEV) 판매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1톤 화물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53.2% 줄어 전기차 시장 전체 침투율이 9.0%로 낮아졌다.
정부 지원책 필요성 대두
자동차 업계는 경기침체와 소비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통상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 및 수출 시장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개별소비세 한시 감면 유지, 노후차 교체 시 개별소비세 감면 등의 지원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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