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계약취소” 아빠들, 비싸도 4~5천대 하이브리드 산다

전기차 말고 하이브리드가 대세

전기차의 시대는 오지 않았다. 정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전기차 보급에 신경 쓰고 있지만, 실제론 주목할 만큼의 판매량을 달성하진 못했다. 오히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 신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40%나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그랜저 하이브리드 실적은 역사상 처음으로 가솔린 모델을 추월했다. 다만,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가격이 문제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일 것으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정 반대다. 소비 트렌드가 변했기 때문이다. 신차 구매 시 가격 외에도 구매 후 만족감, 실용성 등 보다 많은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개개인 마다 합리적인 소비의 기준이 달라져, 무조건 저렴해야 구매하는 시기는 지나간 것이다.

즉, 비싸도 조건을 충족하는 신차를 구매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감수하는 분위기다. 한편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 종류를 두고 고민하기도 한다. 개념은 비슷하지만 뚜렷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스탠다드, 풀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종류는 크게 3가지가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이번 내용에서는 장단점이 뚜렷한 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두 종류만 살펴보자.

풀 하이브리드(Hybrid) 자동차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두 가지 동력원을 가지고 있으며, 이 두 개의 동력원을 조화롭게 사용하여 주행을 한다. 내연기관은 연료를 이용하여 작동하고, 동시에 감속 시 회생제동 기능이 작동해, 운동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구체적으로 정차 혹은 저속 출발 시 모터의 힘을 주로 사용해, 엔진에 걸리는 부하를 최소화한다. 중속 이상부터는 대체로 엔진이 작동하며, 가속 혹은 고속 주행 중 엔진의 동력을 보조한다. 즉, 연료 소모가 가장 많이 드는 구간을 모터로 대체해 연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저속 주행 시에는 전기모터만을 사용하여 무소음이라는 강점도 있다. 단점으로는 전기모터의 출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고속 주행 시에는 내연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한계가 있다. 가격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좀 더 비싸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복합 기준 19.4 km/ℓ며 연료탱크 용량이 약 50ℓ인 점을 감안하면 이론상 약 97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회생제동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운전 스킬에 따라 1천km 이상 주행도 가능하다. 이외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높은 연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전기차에 가까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PHEV)는 풀 하이브리드와 유사하지만, 배터리 용량을 늘려 전기 모드의 주행거리가 개선되었고, 모터와 배터리 성능이 좀 더 좋은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하이브리드에 속하지만 전기차에 좀 더 가까운 형태로 볼 수 있다.

만약 일상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라면, 전기 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사실상 전기차처럼 운행이 가능하고, 충전비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유류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두 가지 파워 트레인이 함께 장착되어 있어, 비싼게 흠이다.

그밖에 전기차 대비 배터리 용량이 적어, 충전시간이 짧은데 완충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전기차 오너들과 크고 작은 시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이브리드도 결국 단종될까?

종합해보면 하이브리드 차는 패밀리카의 핵심요소를 거의 대부분 갖췄다. 정숙성, 연비, 성능 등 만족할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쏘렌토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역전현상이 발생한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의 전성기가 생각보다 오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10년 시한부 선고였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 단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아, 15년~20년 가량 더 유지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유럽이 내연기관차를 유지하되 바이오연료를 도입하기로 한 점을 두고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 삼파전으로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연 하이브리드차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까? 만약 여러분이 신차를 산다면 어떤 타입의 차를 구매할 것인가?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