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차, 아날로그 감성 사라졌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보여지는 가장 큰 변화로 디지털화가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많은 부분들이 아날로그 형태였다. 계기판, 각종 조작버튼, 수동 변속기 등이 있다. 물론, 작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가 있긴 했지만 요즘 처럼 많은 것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요즘은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로 이 모든 것들을 통합했다. 화면만 터치하면 차량 성능 세팅 부터 멀티미디어 까지, 간편히 제어할 수 있다. 심지어 레벨 2~3수준의 자율주행(운전자 보조 수준)과 원격 주차까지 가능하다. 또, 자동차의 상징이었던 사이드미러는 디지털 카메라가 탑재되기 시작했고, 기어레버는 전자식 버튼 혹은 컬럼식 전자변속 타입으로 변경됐다.
요컨대, 기계적인 감성이 디지털로 전환된 것이다.
덕분에 인테리어 구성에도 큰 변화가 이루어졌다. 실내 구성은 공간성을 극대화 하고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전기차는 위의 특징이 더욱 부각되었으며, 급기야 테슬라 차량들 처럼 1열 센터에 디스플레이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극단적인 사례로 이어졌다.
자동차는 이미 이동수단을 뛰어 넘었다
이러한 디지털화는 ‘이동수단’에서 ‘주거공간’으로의 차량 개념 변화로 이어졌다. 차량 내 디지털화가 진행된 이후로, 일부 신차는 미디어 시청은 기본이고, 간단한 사무 업무까지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실제로 아이오닉 5의 경우 평평한 실내 바닥과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2열에 간이 책상을 놓고 업무를 보는 모습을 광고 이미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테슬라를 비롯해 BMW, 현대차 등 주요 제조사들은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탑재까지 상용화 중이기도 하다. 이 중 BMW는 i7 2열에 8K 급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초고화질 스트리밍까지 지원한다. 이렇다보니, 차량용 유심칩을 따로 구매해 탑재해야 한다.
앞으로 완전자율 주행시대가 열리면 이런 요소들이 더욱 발전해, 움직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작동 위험, 해결이 문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디지털화 된 자동차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오류와 고장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하다. 예를 들어, 차량 디스플레이가 제대로 켜지지 않거나 오작동해 엉뚱한 정보를 출력할 위험이 있다. 비슷한 이유로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시야 확보를 할 수 없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조향, 서스펜션, 동력계 대부분을 전자식으로 제어하게 되면서 오작동, 급발진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시스템은 이를 구성하는 코드가 복잡해질 수록 오작동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계의 복잡성에 따른 결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계는 전자식 장치보다 상대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기 쉽고 문제 발생 후 사고 대응도 어느정도는 가능하다. 하지만 요즘 차들의 경우, 제어 자체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엔진은 강제로 동력을 끊을 여지라도 있지만 전기차의 모터는 어렵다.
제조사들은 높은 신뢰성을 갖춘 전장 부품과 소프트웨어(제어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심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고 사례를 보면 마냥 믿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해킹 보안, 뚫리면 테러 위험
자율주행 시스템도 문제다. 주변 인프라와 차량 등 통신을 주고 받는 것이 필수인 자율주행 시대에는 차량 해킹에 대한 위험이 존재한다. 과거 차량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해킹해, 강제로 시동을 끄거나 기타 장치를 작동하게 한 실험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으로는 차량 시스템이 주행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해킹으로 강제로 경로를 재 지정해 납치를 하거나 군중들로 돌진해 테러로 이어질 수도 있다. 테슬라를 비롯해 몇몇 제조사들은 주기적인 보안 업데이트로 이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해킹과 보안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우선 보안이 뚫리고, 이를 막는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 때문에 작정하고 덤비면 해킹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번 내용을 요약하면 최첨단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제조사들이 보안 뿐만 아니라 오작동 예방에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혹시 모를 사고에 철저히 대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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