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옵티머스 로봇 근황
2021년 8월, 테슬라의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최초로 공개됏다. 이후 2년에 달하는 시간이 흘렀지만, 실전에 언제 투입될 지는 미지수다. 사실 옵티머스는 여전히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CEO 일론머스크는 이벤트성 로봇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최근, 실제 작동 영상을 공개했다.
걷는 모션은 여전히 부자연스럽다. 조립을 위한 움직임은 사람이 직접 모션 센서 슈트를 입고,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섬세한 작업을 위해 적당히 힘을 조절할 수 있도록 모터의 토크 컨트롤 기술을 연구중인 것으로 확인 됐다.
한편 영상처리 기술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 당장은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수 차례 공개할 때 마다 크게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옵티머스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는 자사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똑같다.
테스트용 로봇 꾸준히 생산중
얼마 전 진행 된 테슬라의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옵티머스의 현재 수량을 밝힌 바 있다. 모두 테스트용이지만 6대의 옵티머스가 존재하며 매달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옵티머스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테슬라는 이 로봇을 제작하는데 있어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다. 바로 액추에이터 개발이다. 액추에이터란, 로봇 개발에 있어 핵심 장치다. 에너지를 공급했을 때 적절한 힘을 내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제대로 작동할 경우 원하는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기성품으로는 테슬라가 원하는 스펙을 맞출 수 없어, 각 파츠마다 자체 규격으로 개발중인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는 액추에이터를 비롯해 옵티머스에 들어가는 부품의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간단히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높은 내구성을 확보해야 한다.
▶기존 액추에이터보다 훨씬 가벼워야 한다.
▶부피 대비 강력한 출력을 구현해야 한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
모두 달성하기 어려운 조건들이지만, 성공한다면 자동차 제조공정에 엄청난 변화가 예고된다.
성공한다면 업계 초토화
옵티머스는 개발 초기단계이지만, 테슬라는 이 로봇이 자사 미래 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로봇 개발이 완료된 이후 테슬라의 완전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전세계 차량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 생산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될 경우 인건비 급감 뿐만 아니라 작업 효율성 증대, 오차 감소, 생산량 극대화 등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해당 시장의 잠재적 수요가 100억~200억 달러(12~2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만만치 않다
이 분야를 논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빼놓을 수 없다. 이 곳에서 개발 중인 ‘아틀라스’는 걷는 것은 기본이고, 달리기, 덤블링, 물건 들어올리기 등 옵티머스보다 훨씬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틀라스는 양산이 어려운 ‘프로토타입’ 레벨이기 때문에 양산까지 고려한 옵티머스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통해 상용 로봇인 ‘스팟’을 이미 판매중이다. 이외에도 물류 운송 로봇, 단순 조립 로봇등을 준비하며 모습은 다르지만 테슬라와 비슷한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활발히 연구중인 로봇 분야는, 향후 거의 모든 산업으로 파생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이 도래하면 단순 노동은 로봇이 차지하게 되고 일자리 역시 크게 달라질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장 자동화에 따른 순기능을 반기면서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 주장한다. 노동 시장역시 급변해,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정부 역시 지금부터 충격을 완화할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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