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소프트웨어 트렌드로 급부상
편리하지만 보안 위험 우려
소프트웨어 안정성 개선 필요해
제조사들이 목숨걸고 개발중인
차량용 소프트웨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화두는 ‘소프트웨어’다. 제각기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자사 차량에 경쟁하듯 탑재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업체들이 SDV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전환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자동차 보안 수준에 대한 요구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일부 차종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 일명 ‘기아 보이즈’ 챌린지가 미국 전역에서 유행하면서 자동차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자동차 시동, 키 없어도 가능?
요즘은 지문인식으로 차량 시동을 걸거나 얼굴인식만으로 차 문을 개폐할 수 있는 신차가 출시되고 있다. 지문/안면 인증 스마트키는 이미 보급화가 이뤄졌고, 운전자 정맥을 인식하기도 한다.
자동차에서 생체 인식 기술이 쓰이는 것은 보안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주행에 있어 여러 조건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일례로 스마트워치에서의 심박수 측정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에서는 운전자나 탑승객의 생체신호를 활용하여 운전 중 졸음운전이나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이처럼 차량 운전 시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예방할 수 있는 이러한 차량용 헬스케어 기술은 안전 운전과 탑승객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관련 시장은 심박수 측정이나 동공 추적 등의 생체신호를 인식하는 기술들이 대부분이지만, 응용 기술들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인 캐빈(In-Cabin)이라 불리는 탑승객 안전편의를 위한 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 완전 자율주행 단계에서는 차량 외부 환경 인지뿐만 아니라 탑승객을 위한 각종 헬스케어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개발중이다.
다만, 의료와 연관된 기술이다 보니 보다 까다로운 법률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해킹의 위험성은 여전
이러한 첨단 기술은 우리에게 편리하고 안락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위험성도 동반한다. 운전자 또는 탑승자 고유의 생체 정보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소프트웨어 해킹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대부분의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구현되면서 해킹 노출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자동차’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부각된다.
해킹 당한 자동차를 원격으로 조작하거나 생체 정보, 위치 정보 등을 추적하여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해킹해 브레이크나 가속 페달 등을 원격으로 조작하는 경우, 심각한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테슬라 해킹 사례, 안심할 수 없다
작년에 열린 한 해킹대회에서 테슬라 모델3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단 2분 만에 해킹된 것은 소프트웨어 모빌리티의 취약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 대회에서 프랑스의 한 보안업체는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게이트웨이 네트워크로 나눠진 시스템을 모두 탈취하고 컨트롤하는 것에 성공했다.
테슬라 게이트웨이는 차량과 홈 그리드 시스템인 테슬라 파워월을 연결하는 에너지 관리 인터페이스인데, 이 시스템에 침투하면 차량의 문과 전면 후드 등을 개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다른 하위 시스템들에 대한 루트 권한까지 얻어낼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해킹은 앞으로 더욱 기술이 고도화될 것이다. 먼 미래 얘기이긴 하지만 양자컴퓨터 시대가 도래하면 해킹을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는 가장 발전된 기술이면서 동시에 가장 취약한 물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