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비를 동반한 폭설 내려
영하권 날씨 가능성 높아, 도로 결빙 사고 주의
따뜻해질 때 까지 블랙아이스 주의
또 폭설, 따뜻해서
방심하면 교통사고
지난 일요일 봄이 시작됐다. 24절기 기준, 입춘이 지났다. 동시에 영상 11도를 기록하며 추위 역시 빠르게 물러났다. 그런데 최근, 진눈깨비 혹은 함박눈이 내려 추돌사고로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보통, 날이 풀린 요즘에는 사고 위험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론 위험하다. 한겨울에나 있을 법한 블랙아이스가 이른 봄에도 형성되기 쉽기 때문이다.
블랙아이스, 사망 위험 급증
얼마 전 부산 광안대교와 대구 달성군, 전북 정읍시, 창원시 등 곳곳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고 원인은 비슷 했는데, 밤 사이 내린 눈이 갑자기 떨어진 온도로 인해 얼어, 빙판길이 됐기 때문이다.
겨울 뿐만 아니라 이른 봄 역시 ‘빙판길‘은 큰 위험 요소다. 흔히 블랙아이스라 부르기도 하는데, 노면과 타이어 사이의 마찰력이 크게 감소해 제동거리가 상당히 길어진다. 심한 경우 차가 헛돌고 조향 자체를 할 수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2022년 기준, 마른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54만여 건으로, 치사율은 1.4%였다.
반면, 블랙아이스 등 빙판길에서는 2,700여 건의 사고가 발생해 59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2.1%로 마른 도로보다 1.5배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빙판길 사고 시 사고 유형은 어떨까? 요약하면, 사고 차량과 주변까지 사고에 휘말리기 쉽다.
□ 차대차 충돌 : 50.8%
□ 차량 단독 사고 : 33.9%
두 사례의 총합은 전체 사고 유형의 84.7%를 차지한다. 한편 마른 도로에서는 이 두 유형의 비중은 66.6%이다.
참고로, 버스가 시속 60km로 달릴 때 급제동 거리는, 마른 노면에서 16.2m, 빙판길에서 118.7m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시속 100km 주행환경이라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눈 잘 녹는다고 방심은 금물!
겨우내 제설 작업으로 도로에 눈이 쌓이면 금방 녹기 마련이다. 하지만 비가 동반 된 경우 염화칼슘, 염화나트륨 등 제설제가 빗물에 씻겨 내려가기 마련이다. 이런 환경에 새벽녘 영하권 날씨로 돌아가면, 블랙아이스가 형성되기 쉬운 환경이 된다.
특히 교량, 그늘진 터널 입구 등은 주변 도로의 온도보다 더 낮아져 얼기 쉽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는 해마다 블랙아이스에 의한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꽃샘 추위가 지나, 온도가 높아질 때 까지는 블랙아이스가 곳곳에 있다는 점을 반드시 숙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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