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단번에 화젯거리가 된 ‘모델 Y’
지난 14일, 테슬라가 모델 Y 후륜구동(RWD)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이 차는 단번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으로, 테슬라는 모델 Y의 가격을 국고보조금 100%를 받는 조건 중 하나인 가격(5700만 원 미만)을 5699만 원으로 책정했다.
모델 Y 출시 이후, 일각에선 테슬라가 이 차의 출고값을 크게 낮춰 판매함에 따라, 한국 시장 판매량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상황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을 이슈 두 가지가 등장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연 그건 무엇일까? 함께 살펴보자.
② 환경부, ‘보조금? 확정도 안 돼’
지난 17일, 이번 모델 Y를 구매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수준과 지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 가격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조건들을 충족해야 지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모델 Y는 보조금 지원 대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보조금은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차량 성능에 따라 최대 500만 원, 제작사의 충전 인프라 확충 실적에 따라 20만 원, 친환경차 보급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140만 원, 그리고 혁신기술 적용 여부에 따라 20만 원을 책정해, 최대 680만 원을 지급한다.
이중 ‘친환경차 보급 목표 달성’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업은 10곳이다. 해당 기업은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 벤츠, BMW,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로 구성된다. 테슬라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만약 평가 기업에 포함되더라도 발목을 잡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혁신 기술’ 부문이다. 여기서 ‘혁신기술’은 ‘V2L’인데,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의 전기차인 ‘아이오닉’ 시리즈에 적용되어 있다.
업계에선 추후 평가에서 통과된다는 전제하에 테슬라 모델 Y 구매자들이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조금은 약 52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680만 원 중 ‘친환경차 보급 목표 달성 여부’에서 140만 원, ‘혁신 기술 적용 여부’에서 20만 원이 빠진 금액이다.
③ 업그레이드하려면 비용이 무려…
테슬라는 이번 모델 Y 가격을 5699만 원으로 맞추느라 내외장 디자인과 편의 사양에서 상당한 원가절감을 했다. 때문에 업그레이드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먼저 컬러다. 이번에 출시되는 모델 Y의 외장 색상은 기본이 흰색이다. 만약 검정이나 회색, 파란색으로 바꾸려면 128만 6000원을 더 내야 한다. 빨간색 모델 Y가 좋다면 무려 257만 1000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내장 색상은 올블랙이 기본이다. 흰색과 검은색이 조화된 인테리어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 역시 128만 6000원이다.
휠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기본으로 적용되어 나오는 19인치 제미니 휠을 20인치 인덕션 휠로 바꾸려면 257만 1000원이 다시 추가된다.
더 큰 주가 비용도 있다. 테슬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오토파일럿도 ‘향상된’ 기능을 사용하려면 별도로 452만 2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만약 교통 신호등 및 정지 표지판까지 반영해 반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풀 셀프 드라이빙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그 두 배인 904만 3000원을 내야 한다.
업그레이드 비용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보조금의 경우 전액 보조금을 기대한 소비자들이 적지 않아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번에 테슬라가 국내 출시한 모델이 높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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