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시험대에 오를 전기차 3종
올 하반기 ‘이것’을 탑재한 전기차가 국내 도로 위를 누빈다. 그건 바로 LFP 배터리다. 업계에 따르면 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테슬라 ‘모델 Y’, 기아 ‘레이 EV’,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3종이다.
그런데 이 차량들을 두고 공통적으로 우려되는 게 있다 바로 겨울철 주행거리다. 이 배터리는 그동안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겨울철 주행거리가 짧은 게 단점으로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그런데 일각에선 LFP 배터리의 저온 주행 성능이 올가을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다. 이유는 뭘까? 함께 살펴보자.
② 눈에 띄게 줄어든 주행거리
LFP 배터리는 국내 업체가 주력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내열성이 좋은 인산철이 들어가 화재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사 입장에선 코발트와 니켈 등이 들어가지 않아 양산이 쉽다.
하지만 화재 위험이 적다해도 겨울철 주행거리는 걱정거리다. 이와 관련해 먼저 앞서 언급한 3종의 상온 국내 인증 상온 복합 주행거리를 살펴보면,
□ 기아 레이
→ 210km(35kWh 배터리)
□ 토레스 EVX
→ 433km(73.4kWh 배터리)
□ 테슬라 모델 Y RWD
→ 350km(59kWh 배터리)
다. 그런데 저온 복합거리를 살펴보면
□ 기아 레이(저온, 영하 6.7도 이하)
→ 167km(시내 163km, 고속도로 172km)
□ 토레스 EVX (저온, 영하 6.7도 이하)
→ 333km(시내 310km, 고속도로 361km)
□ 테슬라 모델 Y RWD (저온, 영하 6.7도 이하)
→ 277km(시내 249km, 고속도로 312km)
다. 레이의 저온 복합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 주행거리 대비 약 20.5% 낮고, 토레스 EVX는 약 23.0%, 테슬라 모델 Y RWD는 약 20.8% 감소했다. 물론 이 중 토레스 EVX에 들어가는 LFP 배터리가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열 안정성이 개선된 제품이 탑재됐다지만, 아직까진 NCM 배터리 대비 겨울철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있을 수밖에 없다.
③ 아쉽다고 넘기기엔 무시 못 할 가격
이러한 단점에도 각 차량들의 가격은 전기차 잠재적 구매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다. 430km 대 주행거리를 기록한 토레스 EVX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으로 4850만 원부터 5200만 원 사이인데, 이 가격은 현대차 아이오닉 5 롱레인지(5410~5885만 원)와 기아 EV6 롱레인지(5260만~5995만 원) 대비 저렴한 편이다.
지난달 14일부터 국내 주문 접수가 시작된 테슬라 모델 Y RWD의 가격은 5699만 원으로, 지난 2021년 판매됐던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5999만 원) 대비 약 300만 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참고로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테슬라 모델 Y RWD의 국내 주문 대수는 최소 2만 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 EV의 경우 가격이 2,735만 원부터 2,955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 업계에선 구형 모델(91km)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복합 주행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흥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전기차의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는 NCM이나 LFP나 모든 배터리가 예외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구매자들 입장에선 겨울철 주행거리가 감소하는 것보다 당장 사려는 전기차의 보조금 혜택 유무와 구매가격을 더 중요하게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차량 가격이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답은 3종의 차량 모두 판매에 돌입한 뒤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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