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형? 하이퍼 HT, 사실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보면, 중국의 행보가 무섭다. 과거엔 주로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알만한 업체들을 인수하는 데서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만 보더라도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서고자 다양한 모델들을 내놓으며 빠르게 내놓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특정 부분을 카피하는 경우가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오늘 살펴볼 ‘이 차’ 역시 그런 차 중 하나다. ‘이 차’는 하이퍼 HT로, 중국 광저우 자동차 그룹 산하 아이온에서 내놓은 순수 전기차다. 차량 사진을 본 순간, 몇몇 독자들은 공통적으로 T사의 ‘이 차’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차, 구체적으로 어떤 차일까? 함께 살펴보자.
하이퍼 HT, 곳곳에서 보이는 ‘이 차’ 느낌
먼저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하이퍼 HT의 전체적인 외관은 쿠페형 SUV 형상을 하고 있다. 전면부는 헤드램프 아래로 세로 형태의 LED 안개등이 장착되어 있다. 그릴은 여느 전기차 처럼 중앙에 위치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없다. 범퍼 하단은 모터 및 배터리 냉각을 위한 범퍼 그릴과 SUV 특유의 단단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스키드 플레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슈 또는 상황에 따라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측면부다. 이유는 디자인도 그렇지만, ‘도어 개폐 방식’ 때문이다. 도어를 잘 보면, 테슬라 모델 X의 ‘팔콘 윙 도어’와 거의 같다. 이 도어가 모델 X에만 달린 건 아니다. 하지만, 하이퍼 HT의 전체적인 디자인에 ‘팔콘 윙 도어’를 보니, 모델 X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
마자믹 후면부 역시 모델 X가 떠오르는 건 마찬가지다. 다만 아이온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약간(?)의 차이를 둔 것처럼 보였다. 테일게이트를 보면 , 모델 X는 끝단에서 날카롭게 집혀있다. 집히면서 만들어진 라인은 좌우 테일램프 라인까지 이어진다.
이와달리 하이퍼 HT는 집힌 뒤 바로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안으로 살짝 들어가 있다. 이 때문에 테일램프 윗부분에 약간의 그늘이 진다. 테일램프 디자인 역시 차이가 있는데 모델 X는 ‘ㄷ’자 형태의 구조라면다. 이와달리 하이퍼 HT는 가로형에 정지등으로 보이는 곳은 3개의 큰 점선이, 방향지시등 용도로 보이는 부붐은 좀 더 작은 점선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 역시 낯익은 하이퍼 HT
이쯤되면 하이퍼 HT를 만들기 전,모델 X를 사서 뜯어봤다고 생각해도 될듯하다. 실내 역시 테슬라하면 떠오른는 요소들이 비슷하게 들어갔다. 첫 번째, 스티어링 휠(핸들)은 모델 X 특유의 비행기 조종간 핸들은 아니지만, 좌우 컨트롤 패드 부분이 놀랍도록 흡사하다.
두 번째는 센터 디스플레이다. 정확인 사이즈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형 모델 X 속 디스플레이처럼 탑재되어 있다. 물론 여기서도 차이가 있긴한데, 하이퍼 HT에는 송풍구가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뒷좌석 탑승자는 좌석을 뒤로 젖히고 1열 뒤쪽에 작은 발판을 배치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조수석을 평평하게 접으면 뒷좌석 승객이 몸을 쭉 뻗거나 누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형된다.
하이퍼 HT 스펙, ‘이것’은 오히려 굿
하이퍼 HT의 제원은 트림에 따라 달라진다. 모델 X와 비교하면 전기모터 성능은 하이퍼 HT이 떨어졌지만, 주행거리는 훨씬 길었다. 만약 이게 ‘뻥스펙’이 아니라면, 모델 X와 같이 놓고 봤을 때 고민을 해볼만한 정도는 되겠다.
다시 돌아와서 하이퍼 HT의 성능을 보면, 기본 모델은 400V 아키텍처 기반으로 후륜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했다. 배터리 성능은 아이온 측 주장 뿐인데, 이들은 1회 완충 시 중국 기준 6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달리 800V 아키텍처를 활용하는 상급 모델은 335마력 전기모터를 탑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5.8초가 소요된다. 주행거리는 400V 모델보다 소폭 상승한 670km(중국 기준) 대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아이온은 15분 급속 충전을 통해 415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770km를 주행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플래그십 모델은 라이다 센서를 탑재, 부분 자율주행도 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아이온 하이퍼 HT의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22만 위안(약 4,045만 원)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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