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알뜰주유소 정책
일반주유소 죽을 맛
최근 정부는 수도권 중심의 알뜰주유소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주유소는 폐업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뜰주유소 도입 시 일반주유소 폐업 위험 가능성이 2배 넘게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황현준 경북대 교수와 장연재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논문)
논문 내용을 살펴보면, 연구진은 2010년 1월~2020년 2월 10년간 주유소 유가 시세와 주유소 21,932곳을 분석했다.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 간 관계를 살펴본 것으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알뜰주유소 인근 2km 범위 내
┗ 알뜰주유소 : 약 0.32곳 존재
┗ 일반주유소 : 약 6.80곳 존재
▷알뜰·일반 주유소 인근 2km 범위내
┗ 전체 주유소 폐업률 : 약 2.56배 상승
▷알뜰주유소 인근 2km 범위내
┗ 알뜰주유소 입점 시 : 폐업률 4.34배 상승
▷주유소 평균 폐업률
┗ 알뜰주유소 폐업률 : 17%
┗ 일반주유소 폐업률 : 50%
주유소 폐업률 급증 당연한 결과
알뜰주유소는 일반주유소 보다 유종별 유가가 저렴하다. 따라서 일반주유소 근처에 알뜰주유소가 입점하면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운전자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
유류비 부담이 큰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인근 유가 시세에 민감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예상해볼 수 있는 결과다.
한편 알뜰주유소 간 경쟁의 경우 오히려 폐업률이 높은데, 이는 알뜰주유소 특성상 서비스 차별화를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가격 경쟁 외 부가서비스 제공이나 내세울 만한 정유사별 브랜드가 부족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유소 폐업, 오히려 운전자도 피해?
위 논문의 연구진은 분석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알뜰주유소가 있으면 주변 생존률 급감
┗ 일반주유소 폐업 이후 입점 수 적어, 전체 수 오히려 감소 중
┗ 19년~23년 8월 사이 주유소 폐업 규모 1,073곳
문제는 주유소 전체 수가 줄어들면 이에 따라 경쟁 역시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향후 폐업 위기를 넘긴 일반주유소들의 시장지배력 확대로 이어져 운전자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리터 당 주유 단가 역시 억제력을 잃어 오히려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런 와중에 정부, 알뜰주유소 확대
정부는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수도권 알뜰주유소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안으로 10% 넘게 늘릴 정도로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석유제품을 더 저렴하게 공급할 것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알뜰주유소는 일반주유소대비 평균 32원 가까이 저렴하다. 이 중 자영 알뜰주유소는 약63원이나 저렴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유소 업계에선 알들주유소를 폐지하거나 아예 전국 주유소를 알뜰주유소화 하라는 주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연구진은 알뜰주유소가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어서 연구 내용과 같이 다른 변수까지 고려한 후 이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을 추정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언급했다.
과연 알뜰주유소 확대가 운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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