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다 나온 두 모델, 그런데?
기아가 봉고 LPG 터보를 출시했다. 전날 현대차가 포터 2를 내놓으면서 자연스레 봉고 LPG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던 중 때마침 나왔다. 한동안 구매할 LPG 1톤 트럭이 없었던 시장은 두 차량이 출시되면서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 한 달도 아니고 고작 하루 이틀 지난 시점에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시끌시끌하다. 정부 계획 하나가 흥행 여부에 변수가 되어 엇박자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차 효과를 어떻게 낼지 모색해도 모자를 상황, 대체 무슨 일인걸까? 함께 살펴보자.
봉고와 포터, 뭐야 ‘이것’ 같잖아?
봉고 LPG(기아)와 포터 Ⅱ(현대차)에는 LPG 2.5L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 엔진은 기존 엔진 대비, 경유차 엔진과 비교해 출력을 24마력 더 끌어올렸다. 덕분에 최고 출력이 경유차 모델과 비교해 변속기에 따라 달라졌다.
이 결과 5단 자동 변속기 기준 18%, 6단 수동 변속기 기준 4%가량 향상됐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두 모델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아래와 같다.
▲ 5단 자동 변속기 : 159마력(PS)ᆞ30.0 kgf·m
▲ 6단 수동 변속기 적용 : 138마력ᆞ26.0 kgf·m
주력 모델 포기 후 출시, 이유는?
20년 만에 다시 LPG 모델을 내놓는 포터와 기존에 팔던 모델을 성능 개선 후 다시 선보이는 기아, 대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이 법’ 때문인데, 그건 바로 ‘대기환경개선특별법’이다. 관련 조항으로는 ‘제4장 자동차 배출가스 억제 등 제28조(특정 용도 자동차로 경유자동차의 사용 제한)’가 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어린이통학버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제2조제3호에 따른 화물자동차 운송 사업 중 화물을 집화ㆍ분류ㆍ배송하는 형태의 운송 사업에 사용되는 ‘자동차’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49조의2에 따른 여객자동차운송플랫폼사업에 사용되는 자동차 등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용차 대부분이 경유 엔진 사용에 제한이 걸린다. 시점이 중요할 텐데, 업계에 따르면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어 신차로 경유차량은 등록할 수 없다.
기껏 만들었더니 ‘이것’은 끝?
기아와 현대차는 각자의 모델을 두고, LPG를 쓰면 경유차와 비교해 연간 70만 원, 80만 원을 더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름값이 비싼 요즘 이 차의 주요 타깃층인 소상공인들에게는 적잖은 혜택이다.
이 밖에도 이목을 끌게 하는 건 바로 정부 혜택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경유차를 폐차하고 LPG 차를 살 경우 신차 구매 보조금 100만 원과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금 800만원 등 최대 900만 원을 지원받는다.
그런데 이 중 최근 ‘신차 구매 보조금’과 관련해 엇박자가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봉고와 포터의 LPG 모델이 재출시 되는 반면, 구매 보조금은 올해를 끝으로 폐지를 앞두고 있다. 당장에 신 차를 팔아야 하는 기아와 현대 입장에선 2021년 대당 400만 원 하던 보조금이 올해 100만 원까지 줄어든 것도 신경 쓰이는데 실제로 폐지까지 된다면 경우 신차 출시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보조금 폐지로 초기 비용 부담이 늘어날 업계도 행동에 나섰다. 최근 이들은 관계 부처에 LPG 화물차 지원 사업을 2025년까지 지속하고 보조금도 정책 시행 초기의 400만 원으로 상향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보냈다.
기아까지 봉고에 디젤을 없애며, 그동안 설로만 언급되던 국산 디젤 1톤 트럭 시대는 저물게 됐다. 이 차종이 이어온 ‘자영업자의 발’이라는 타이틀은 역할을 일부 분담해온 전기 버전과 LPG 모델이 본격적으로 이어받게 될 예정이다. 그간 국내 자동차(상용+승용) 판매량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1톤 트럭, 보조금 이슈가 있긴 하지만 과연 LPG 모델로 앞으로도 순위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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