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패밀리카 안전할까?
기아에는 다양한 패밀리카 모델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카니발, 스포티지 등이 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K car에 따르면, 이 중 선호도 1위는 카니발이다. 패밀리카이기 때문에 안전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 어린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부모들이 선택하기 때문이다.
해당 설문 조사에서도 패밀리카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안전성’으로 꼽혔다.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자동 긴급 제동장치(AEB) 등 사고 예방 옵션이나 충돌 테스트 결과 등을 중요시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가족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스포티지
탑 세이프티 픽플러스(TSP+)’ 등급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이하, IIHS)에서 실시하는 충돌 테스트가 있다. 2023년 올해의 테스트에서 위너는 기아의 스포티지다. 선호도와는 다르게 안전성에는 스포티지가 우수했다.
IIHS는 매년 미국에서 시판 중인 차량을 대상으로 완전전면·운전석 부분전면·조수석 부분전면·측면 등 4가지 충돌테스트를 진행하고 테스트마다 다음과 같은 점수를 부여한다.
▷ 우수(Good)
▷ 양호(Acceptable)
▷ 한계(Marginal)
▷ 나쁨(Poor)
기아의 대표 SUV인 스포티지는 IIHS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플러스(TSP+)’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우수 등급을 의미한다. 스포티지는 다음과 같은 항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 측면 충돌
▷ 보행자 충돌 방지
▷ 헤드램프 평가 등
스포티지는 모든 테스트에서 ‘우수’ 점수를 받으면서 TSP+ 차량으로 선정됐다.
선호도 1위 카니발
TSP 차량 제외
반면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은 IIHS가 지난달 진행한 2차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인 ‘나쁨’을 받았다. 앞서 카니발은 IIHS의 1차 측면 테스트에서 충돌 시 2열 좌석이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나타나 보강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기아가 시판 중인 카니발의 2열 좌석 고정력을 강화한 뒤 2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카니발은 측면 충돌 시 2열 좌석 탑승자의 가슴 등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 카니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TSP+의 한 단계 아래인 TSP 등급을 받았지만, 이번 테스트로 TSP 차량에서 제외됐다.
IIHS 안전 기준 강화
카니발의 등급이 달라진 건 최근 IIHS가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들의 약 25%가 측면 충돌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측면 충돌 테스트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IIHS는 도로 내 전기차·SUV·픽업트럭 등 대형 차량이 늘어난 것을 반영해 측면에서 돌진하는 상대 차량(무빙베리어)의 높이를 키우고, 무게도 기존 1,497 ㎏에서 1,896 ㎏으로 늘렸다. 충돌 속도 역시 49.8 ㎞/h에서 59.5 ㎞/h로 높였다.
운전자들이 SUV나 미니밴 2열에 자녀 등 가족들을 태우는 것을 반영해 테스트 차량 2열에는 성인 남성 더미보다 키가 작은 성인 여성 또는 어린이 더미를 두었다.
기아는 강화된 측면 테스트에 맞춰 스포티지·카니발 등 자사 차량의 가운데 기둥(B필러)과 뒷좌석 시트, 뒷좌석 에어백을 보강하는 등 측면 안정성을 높였지만 카니발은 이를 통과하지 못했다.
스포티지는 오랫동안 꾸준히 가성비 측면에서 사랑받았다. 카니발은 올해 글로벌 누적 18만 7,000대가 팔렸다. 그렇다면 명성에 맞게 카니발이 더 좋아야한다. 이런 테스트 결과가 기아 입장에서 뼈아픈 결과일 수밖에 없다. 빠른 시일 내 보완하여 이후에는 충돌 테스트가 높은 결과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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