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 수출 주도
투싼·코나 등 주력 SUV 수출 급증
차세대 하이브리드 탑재 예고
현기차 하이브리드 22만대나 수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국내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차(HEV) 수출량이 22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순수 전기차(EV) 전환이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차가 한국 자동차 수출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차를 떠올리면, 일본이 독보적이었던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현대차는 거의 모든 라인업에 걸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크게 확장했다.
현대차 고유의 하이브리드 전용 기술을 하나 둘 개발하고, 개선하면서 일본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1995년 하이브리드 컨셉카 공개, 2004년 하이브리드 개발실 신설 등 약 30년 동안 뚝심있게 개발해온 결과로 볼 수도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의 첫 출시가 1997년인점을 고려하면, 기술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은 셈이다.
하이브리드 실적, 작년보다 급증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1일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2만2818대의 하이브리드차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만4851대에 비해 35.2%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 하이브리드 신차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수출 대수는 14만10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3%나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투싼이며 미국 예비오너들의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81%나 급증했다.
한편 코나 하이브리드 역시 작년과 비교했을 때 81.8%나 증가했고, 기아의 경우 니로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주축으로 전년 대비 8.0% 더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조만간 차세대 하이브리드 적용
하이브리드 수요 급증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던 예비오너들의 입장이 급선회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전기차 캐즘과 더불어 전기차 공포심리가 겹쳐,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러한 흐름을 고려해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133만 대 판매할 계획이라 밝혔다.
특히, 하이브리드 신차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행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후속격인 ‘TMED-Ⅱ’를 도입 할 예정이다. 내년 초 신차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격은 동일하되 성능과 효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제네시스의 경우 2027년 이후 적용 예정이며, 원활한 글로벌 세일즈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차를 병행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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