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테슬라 로드스터, 첫 약속은 2020년
테슬라엔 사이버 트럭 외에도 생산할 것이라는 주장과 달리 기다림만 계속되고 있는 모델이 또 있다. 바로 로드스터다. 테슬라는 지난 2008년 첫 로드스터 모델을 출시했다가 2012년 단종시킨 바 있다. 향후 나오게 될 신형 로드스터는 2세대 모델로, 지난 2017년 11월 전기트럭 ‘세미’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깜짝 공개된 바 있다.
사실 신형 로드스터의 ‘기다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7년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2020년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2021년 초 22년으로 연기했다가, 같은 해 9월 반도체 공급난을 이유로 다시 2023년으로 미뤘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23년 중반이 된 지금까지도 제작과 관련된 소식이 없자, 또 연기되는 게 아이냐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한 행사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는 최근 “올해 최종 설계 및 엔지니어링 작업을 완료해 오는 2024년 말까지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② 은근 슬쩍 사전계약 중단
신형 로드스터 사전 예약자들과 테슬라의 팬들이 신형 로드스터 출시를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가 밀렸던 건, ‘모델 Y’, ‘세미’와 ‘사이버 트럭’ 출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중 ‘모델 Y’는 2020년에 ‘세미’는 2022년 각각 나왔지만, 아직 사이버 트럭이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한 행사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는 “로드스터는 일종의 디저트 같은 것”이라며 “사이버 트럭을 우선적으로 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참고로 사전계약은 지난 2017년 신형 로드스터 발표(11월 16일, 현지시간) 당일부터 진행되었다. 사전 계약금은 5만 달러였다. 하지만 이로부터 4년 정도가 지난 2021년 12월 무렵, 테슬라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로드스터의 가격을 지우고 예약도 더 이상 받지 않으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한 업계 전문가는 이에 대해 “테슬라의 신형 로드스터 사전계약 중단 조치는 계획된 생산이 단순히 매진됐다는 표시일 수 있고, 또는 초기에 발표된 사양 및 가격에 대한 추가 지연 또는 향후 변경을 의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③ 테슬라, 불가능한 스펙 홍보 의혹
신형 로드스터의 출시일이 계속 연기되자, 이유로 테슬라측의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 외에도 부족한 기술력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테슬라가 공개한 신형 로드스터 사양에 따르면, 3개의 강력한 전기모터와 200㎾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0→100㎞/h까지 1.9초, 160㎞/h까지 4.2초 만에 해치우는 놀라운 성능을 가지고 있다.
한술 더 떠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 X 패키지를 선택하면 1.1초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 스페이스 X 패키지는 10개의 소형 로켓 추진기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테슬라의 표현대로라면 ‘엄청나게 향상된 가속력과 최고속력, 브레이크, 코너링’이 특징이다.
테슬라가 공개한 성능대로만 된다면, 세계 최고 전기차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차체가 작은 로드스터를 4인용으로 만들었는데 200kWh급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만Nm’라고 공개한 휠 토크 수치도 의문을 남겼다. 여기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테슬라가 다소 수치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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