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그랜저 빈틈 노렸던 토요타 크라운
얼마 전 토요타 크라운이 정식 출시 됐다. 그랜저보다 오랜 역사를 지녔고, 무려 16세대까지 진화를 거듭한 세단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일본의 자동차 역사와 함께 해 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즘은 한국 상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재팬 운동 여파로 위축된 실적 회복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그랜저 처럼 내수 판매 중심이었던 크라운을 조커로 내놓았다. 우리나라 대표격 플래그십 모델에 타격을 입혀 존재감을 과시하겠단 계산이다. 하지만 목표가 너무 컸던 탓일까? 그랜저는 온갖 결함을 때우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판매량 최상위권을 유지중이다. 한편 크라운은 그랜저와 비교할 수록, 소비자들이 그랜저 구매를 결심하게 만드는 트리거 역할을 하고 있다.
② 익스테리어는 나쁘지 않다
크라운은 크로스오버, 세단, 스포트, 에스테이트(왜건) 네 가지 모델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출사표를 던진 첫 모델은 크로스오버다. 이 차의 익스테리어는 크로스오버 타입이다. SUV의 느낌과 세단의 곡선미를 절묘하게 섞었다. 세단의 고급스러움과 SUV 특유의 실용성 및 강인함을 두루 갖췄다.
전면부는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했다. 쿼드 빔 헤드램프와 일자형 LED DRL이 조화를 이루며 세련미를 강조한다. 하단부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그릴 디자인이 적용됐고, 하단부 범퍼는 그릴의 하부 커버 같은 개념으로 간소하게 적용됐다. 이런 구성 덕분에 전면부는 DRL과 그릴 디자인만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랜저도 디자인은 완전히 다르지만, 크라운과 유사한 구성이다. 메쉬 타입 그릴이 광범위하게 적용됐다. 범퍼는 크라운처럼 얇다. 흔히 보던 두꺼운 인상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좀 과했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이 부분만큼은 크라운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크라운의 측면 디자인은 전형적인 크로스오버 디자인이다. 유선형 루프라인을 보면 세단이다. 하지만 묘하게 높은 지상고와 세단보다 두꺼운 측면은 SUV의 느낌을 은은하게 내비친다. 후면부는 요즘 거의 모든 차에 적용되는 일자형 리어램프가 들어갔다. 얇지만 길게 뻗은 탓에 기능과 멋 둘 다를 강조한다. 특별히 모난곳이 없고 깔끔해 무난하다는 반응이 많다.
한편 그랜저는 크라운과 정 반대의 길을 걸었다. 과거 각그랜저의 디자인 포인트를 계승함과 동시에 오토플러시 도어핸들을 넣는 등 레트로를 재해석한 뉴트로 디자인을 잘 구현해 냈다. 후면부는 크라운 처럼 일자형 리어램프가 돋보인다. 하지만 더 간결한 형태로 구성해 미니멀리즘 분위기를 강조했다.
③ 인테리어는 그랜저 승리
인테리어는 그랜저 승리다. 아마 모든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이견이 없을 것이라 확신할 정도다. 크라운의 실내는 간결하지만 레이아웃에서 올드함이 느껴진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대화면 디스플레이, 전자식 변속조절 등 분명 첨단 파츠가 들어갔다. 하지만 센터패시아에 자리잡은 공조 버튼부와 스티어링 휠 내 각종 버튼류 등은 실용성은 좋겠지만 투박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이렇다보니 플래그십보단 캠리 같은 모델에 어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그랜저는 트렌드에 헤리티지를 섞어 매우 독특한 레이아웃을 구성했다. 스티어링 휠은 각그랜저 시절 형상에서 가져왔고, 일체형 심리스 디스플레이는 묘하게 IG 시절 형상을 재해석 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벤트 부분은 일자로 통일한 뒤 무광 알루미늄 스타일로 깔끔하게 마감처리 했다.
특히 공조컨트롤 패널은 터치 가능한 디스플레이로 변화를 줘, 레인지로버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볼 법한 구성을 구현했다. 그밖에 앰비언트 라이트를 대시보드 밑, 도어 가니시 아래 등 곳곳에 은은하게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한편 2열 공간성 및 상품성에서도 그랜저가 앞선다. 헤드룸의 경우 정통 세단을 재해석한 그랜저가 더 높고 여유가 있어, 앉은키가 큰 사람도 신경쓰지 않고 탑승가능하다. 크라운은 시트에 기댔을 땐 괜찮지만 몸을 앞으로 숙이면 머리가 닿는다.
2열 센터콘솔은 그랜저가 훨씬 호화롭다. 각종 컨트롤 버튼에 컵홀더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묵직한 구성이기 때문에 팔을 걸치면 안정감 있게 올려둘 수 있다. 그밖에 전동식커튼, 리클라이닝 시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④ 근본만 내세우기엔 부족한 현실
그랜저와 크라운의 가격이 조금이나마 가까운 구간이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선택하면 대략 5500만원이 책정된다. 크라운은 5600만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 경우 소비자들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이브리드 원조격 기술을 갖췄고, 튼튼한 내구성까지 고려한다면 크라운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랜저는 풀옵션이다. 크라운은 가까이 가기 힘들 수준의 사양이 모두 포함됐다. 상위 브랜드인 BMW 및 벤츠와 비교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물론 차 급에서 오는 한계는 분명 있다. 하지만 더 쾌적한 사양, 그랜저 고유의 명성을 고려한다면 그랜저로 마음이 기울 수 밖에 없다.
특히 하이브리드 성능 비교 시 크라운은 2.5 자연흡기 가솔린 하이브리드, 그랜저는 1.6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직접적인 우위를 결정할 순 없다. 하지만 성능과 연비 모두 비슷해, 저울질을 할 소비자 입장에서 크라운을 구매할 명분을 찾기 힘들것이다.
댓글3
팍민
껍데기만 그럴싸 한 차와 내구성이 좋은차를 비교하다니 아무리 흉기차에서 무슨 대우를 해주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뭐 대놓고 까네 흉기차는 급발진이나 해결하고 차 팔라그래
딱
그랜저만이 아니고 현기가 도요타보다 시대를 앞서는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하지만 내연기관/하이브리드의 주행 퍼포먼스는 도요타 따라잡기 어려울거다. 전기차에서는 현기가 이기길 바라겠다.
크라운 마니 팔리니 위기 느껴 흉기차 광고 기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