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 요구에 단호한 현대차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현대차 노조는 사측에 최대 65세 정년 연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절대불가 방침을 밝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노사 단체교섭 결과가 기대 이하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노조 측은 사측의 답변에 “정년 연장이 절대불가하다면 교섭장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단체로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노사간 갈등이 심화 돼 파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노조 세력 유지가 목적
현대차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정년 연장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정년퇴직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조원이 급격히 줄어, 앞으로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생산직 조합원은 해마다 2천명 가량 감소세다. 이로 인해 2019년 약 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4만4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런 흐름대로면 특정 해를 기점으로 감소세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청년 취업 무관심, 사다리 걷어차기
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평균 근속 년수는 약 18년에 달하며 평균 연봉은 무려 1억원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 이들이 5년을 더 다니면 그만큼 청년들의 일자리에 제한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 데이터를 살펴보면, 2013년 정년 60세 법제화 이후 기업의 정년 연장 대상자가 100명 늘어날 때 청년 고용은 평균 22.1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조합원 수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고용 지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정치 파업 동참, 미래는 관심 밖
한편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이 진행하는 ‘정치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 파업이 4시간만 진행돼도 5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사측과 노조측의 합의가 장기간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전기차 시대를 고려했을 때 생산직 인력 감소는 필연이다. 전기차 조립 공정을 보면 부품수가 30% 가량 적고, 웬만한 부품들이 모듈화 되어 내연기관차 대비 간소화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는 전기차 생산 전환에 따른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포드의 경우, 최소 1000명을 감원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아직 구조조정에 대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 대비해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제 적용은 오히려 타 제조사보다 늦을 가능성도 있다. 과연 이번 노조의 요구가 어떤 결말을 낳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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