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자율주행차, 뺑소니 논란
중국 내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 사고를 낸 후 달아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 소식은 7월 17일, 현지 매체, ‘IT즈자’를 통해 보도됐다. 이 차량은 IT기업, 바이두에서 개발중인 차량이다. 주행 도중 접촉사고를 내고 현장을 떠난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사고 피해 차량의 블랙박스에 남아있는 영상을 보면, 테스트카가 주변 차량에 피해를 끼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촬영됐다. 테스트카를 살펴보면, 바이두 산하 무인 자율주행 기업인 ‘궈보콰이파오’ 브랜드명이 적혀 있다. 즉, 이번 사고에 대해 모기업인 바이두에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현지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이두 측은 타이어 부분에 살짝 부딪힌 것 뿐이라며, 뺑소니로 볼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어떻든 다른 차와 물리적 접촉이 발생했다. 따라서 사고 후속 처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차 스스로 움직이고 있어, 애매한 상황이기도 하다. 차 자체에 벌금이나 징역형을 선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슬쩍 다시 업로드한 자율주행 규정
사고가 발생한 중국 선전 내 지방 정부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자율주행 사고와 관련된 조례 자료를 비공개 처리 했다. 8가지 항목으로 누구나 생각할 법한 모호한 기준만 담겨 있어, 자율주행차를 뒷 받침할 내용으로 보기 어려웠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내 자율주행에 대한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비공개 처리했던 조례가 다시 업로드 됐다. 무려 수 십 가지에 이르는 상세한 규정이 게재 된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이 중 눈여겨 볼 만한 항목으로 [선전경제특구 지능망 네트워크카(자율주행차) 관리 조례 7장]내 [교통 위법과 사고처리의 52조]내용이 있다. 좀 더 살펴 보면, 자율주행 차가 교통사고를 일으켰을 시, 운전자는 즉시 운전을 멈추고 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차량 실제 소유자와 운영 주체는 사고 과정을 담은 데이터를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
즉, 차가 실수를 한 것은 분명하지만 사고 후 돌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탑승객들이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지 네티즌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다.
순간적으로 모든 기사가 내려갔다
사고 관련 보도가 웹 상에 퍼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관련 기사들이 모두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중국 지방정부가 손을 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바이두가 힘을 썼다는 루머도 떠돌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밝혀진 바는 없으나, 대체로 ‘물증은 없으나 심증은 있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바이두 검색 기준, 일부 현지 매체에서만 관련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람처럼 생각해야 자율주행 가능
완전자율주행은 누구나 꿈꾸는 꿈의 기술이다. 길이 막혀도 차 안에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구현될 경우 ‘이동 혁명’이 시작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내 공간에서 콘텐츠 소비, 사무 업무 등을 보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세계 제조사들이 이 기술을 상용화 하려면 10여년 정도 더 필요하다. 현존 기술로는 사람처럼 주변 운전자들의 심리 혹은 행동패턴까지 파악하는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교통흐름을 읽는 등 지극히 ‘인간적인’ 행동을 개발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무결성이나 안전성에 금이가기 시작했다. 과연 자율주행 기술은 이번 사례처럼 뺑소니를 내지않고 안전운전을 할 수 있을까?
댓글1
중국은 이렇게 시도라도 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여갈텐데 우리나라 관련 법안이랑 기술은 아예 꿈도 꾸고 있지 않으니...중국을 무시하는 것보다 우리의 현실을 깨닫는 기회가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