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던 경찰 덮친 테슬라 모델 X
테슬라 전문 매체 ‘테슬라라티’는 지난 2021년 발생한 음주사고를 재조명했다.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 중이던 2019년식 테슬라 모델 X가 54mph(약 87km/h)의 속도로 경찰차에 충돌한 사고다.
당시 경찰은 주행중이던 다른 차를 세우게 한 뒤 공무수행중이었던 것으로 알러졌다. 이 때 대기 중이던 5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으며, 경찰의 지시로 정차중이던 운전자도 함께 다쳤다. 과연 오토파일럿 결함이었을까?
알고보니 만취상태로 자율주행
모델 X 운전자는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모델 X 운전자는 충돌 직전까지 오토파일럿으로부터 150회의 경고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파일럿은 자율주행 레벨 2~2.5수준이다.
완벽한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대를 잡지 않을 경우, 안전을 위해 경고알람이 울린다. 사고 차량은 무려 34분 동안 경고음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경고 이후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기능이 해제된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경고 알람이 출력될 때 마다 오토파일럿을 유지하기 위해 운전대를 살짝 건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토파일럿이 계속 작동 되었던 것이다.
그나마 충돌 직전, 약 34미터 떨어진 지점에 이르러서야 사고 위험을 인지했다. 하지만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시속 87km면 충돌까지 2.5초 이내다. 멀쩡한 상태였으면 사고로 이어질 일이 없지만, 판단능력이 떨어진 만취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경찰은 테슬라에 소송을 걸었다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부상을 당한 경찰들은 음주운전자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해야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테슬라에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의 문제점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논리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관 5명은 부상 및 장애로 인한 손해 배상을 청구했고, 13억~266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당하다는 테슬라의 입장
그러나 개선이 필요한 것은 사실
당시 테슬라는 추돌 사고에 대해 차보다 운전자가 문제라는 입장을 강하게 어필했다. 음주운전에 경고까지 무시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는 의미다.
특히 오토파일럿이 없는 차량이라면 운전자가 도로에 나서는 순간 바로 충돌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이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토파일럿 역시 개선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150회나 경고하는 대신, 일정 위험 수준에 다다르면 차가 알아서 안전지대에 정차하도록 하는 기능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최근 벤츠, GM을 비롯해 몇몇 브랜드의 자율주행 기능에는 이와 동일한 안전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테슬라는 해마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러 오류로 인해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어, 비판 받고있다. FSD 등 유료 옵션을 판매한 뒤 오너들을 대상으로 안전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미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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