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의 고객 사생활 감시
“진짜다.” 비영리단체 폭로
최근 몇 년 사이,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운전 속도, 차량 목적지 등 운행 정보는 기본이 된 지 오래다. 요즘은 상상을 초월한다. 설마 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다.
차 안에서 듣는 음악(취향)부터 개인의 의료 및 유전 정보, 정치적 견해, 성생활 관련 정보까지 수집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급기야 비영리 단체의 폭로를 통해 수면위로 떠올랐다.
폭로 속 제조사 중 눈여겨 볼 만한 곳으로 ‘기아‘가 있다.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수집했던 것일까?
사생활 보호 평가 죄다 빨간불
여러분의 정보는 공공재
이번 이슈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모질라 재단’이 전 세계 25개 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면서 밝혀졌다.
‘모질라 재단’은 파이어폭스란 인터넷 브라우저를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 곳은 온라인 데이터 공개와 개인정보보호에 관심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모질라 재단은 자동차 제조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질라 재단이 진행한 제조사들의 사생활 보호 현황 조사 결과, 리스트에 올랐던 25개 브랜드 모두 ‘사생활 보장 안 됨(Privacy Not Included)’ 등급을 받았다.
재단측은 “조사 대상이 된 브랜드 모두 우리가 공식적으로 사생활 보호 수준을 평가한 대상들 중 최악의 범주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오너들 성생활까지 수입
AV 도촬이라도 하나?
모질라에 따르면 제조사들의 정보 수집 항목은 다음과 같다.
▷운전 속도
▷운전 장소
▷차에서 듣는 노래
▷건강 정보
▷유전자 정보
▷성생활
▷성적활동
까지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기아와 닛산은 수집해도 의미가 없을 법한 성(Sex)과 관련된 정보까지 수집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25개 브랜드 중 6개는 운전자의 의료 정보와 유전자 정보 등 악용 될 경우 치명적인 정보까지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아는 ‘인종이나 민족, 종교적·철학적 신념, 정치적 견해, 노조 가입 등을 포함한 특수 범주의 정보도 처리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폭로가 사실이라면 브랜드 존망까지 고려해야 할 만큼 역대 최악의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하다.
모질라의 발표 이후, 기아 미국 법인은 신속히 해명에 나섰다. 기아측에 따르면
“소비자로부터 성생활 또는 성적 지향 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있으며, 수집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사생활 보호 정책에 포함된 해당 카테고리는 캘리포니아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법(CCPA)에 정의된 민감한 정보 유형의 예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즉, 주 법에 따라 명시된 조항을 읊었을 뿐이라는 입장인것이다.
몰래 수집한 정보,
제조사들은 돈으로 바꾸는 중
모질라 재단 조사에 따르면, 리스트에 오른 제조사의 84%는 “차량 소유주로부터 수집한 개인 정보를 서비스 제공 업체나 정보 중개업자 등과 공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76%는 “수집한 개인 정보를 판매할 수 있다”고 했다.
참고로 이런 문제가 있으나,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수집할 수 있는 정보를 오너들이 직접 통제할 권한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나마 르노와 다치아는 브랜드가 운전자에게 자신의 개인정보를 삭제할 권한이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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