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500만원 전기차 소식
테슬라 독일 공장(기가 베를린)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전기차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기가 베를린 종사자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25,000 유로(=약 3,500만 원) 수준의 신형 전기차 생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테슬라의 판매 라인업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대로, 보급형 엔트리 모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보조금 없이 성장 힘든
유럽 전기차 시장
로이터통신은 최근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가격 상승세를 언급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가격이 전기차 시장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임을 넌지시 이야기한 셈이다.
실제로 자동차 시장조사 기업, 자토 다이나믹스(JATO Dynamics)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2023년 상반기 유럽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65,000 유로(=9,173만 원) 이상이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중국 역시 31,000 유로(=4,375만 원)를 조금 넘길 정도다. 참고로 중국 내연기관차의 평균 가격은 2천 초반이다. 중국 내에선 이 마저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은데, 4천 중반에 달하는 전기차는 구매를 포기할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 개발 소식을 일부러 흘려, 전기차 제조사간 가격 경쟁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친다.
공장 규모만 늘린다고 가능할까?
테슬라 기가 베를린에서는 모델 Y만 생산한다. 유럽 내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이다. 향후 전기차 수요 폭증에 대비해, 연 100만 대 생산까지 가능한 규모로 증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일 내 자연보호법에 의해 발목이 잡혀, 증설을 위한 허가 기준을 맞추려 애쓰는 중이다.
이번 공장증설안은 미래에 대비한 선행준비에 속한다. 하지만 대량생산 만으로 가격을 극적으로 낮추기엔 부족하다. 이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추가안은 공장 자동화다.
한때 실패 했던 로봇 100%, 드레드노트라 불리는 생산라인을 완벽하게 완성할 필요가 있다. 생산라인의 작업자를 대체하면 한 명당 수천만 원 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또한 생산 스케쥴에 따라 쉴새없이 움직여, 전 세계 수요를 감당할 만큼 빠른 대량 생산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저렴하다고 해서
허술하면 어쩌나 걱정
이번 소식을 접한 예비 오너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보급형 전기차 확대에 따라 조용하고 편안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레이같은 경차나 베뉴 수준의 소형차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미 레이 EV의 경우 2천 중후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비슷한 체급일 경우 훨씬 높은 스펙을 달성해야 상품성을 인정받을 것이다. 과연 테슬라의 엔트리 모델은 어떤 스펙과 가격으로 공개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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