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
450 kW 급속 충전기 출시
자동차 전문지 오토익스프레스는 28일(현지 시간) 로터스가 자체 개발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네트워크를 내놓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내년 여름에 유럽에서 최대 450 kW의 충전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테슬라의 슈퍼차저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앨런 왕(Alan Wang) 로터스 테크놀로지 부사장 겸 플래시 차지 CEO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넷제로 여정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고객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빠르고 안정적인 충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국가에 초고속 EV 충전기 출시
호환성은 미정
최대 450 kW의 충전기는 로터스의 ‘엘레트라 R’에 5분 만에 약 140km 주행 가능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빠르게 충전이 가능하기에 내연기관 차에 기름을 넣는 것과 비슷한 속도라고 볼 수 있겠다.
로터스는 이미 중국에서 초고속 EV 충전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내년 2분기부터는 유럽 대다수 국가에 출시할 예정이다. 로터스는 이런 식으로 충전소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모든 브랜드와 모델과의 호환성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
한국에서 ‘슈퍼 차저’를 모든 전기차에 개방
한편, 다른 해외 전기 자동차 제조사 테슬라는 슈퍼차저로 세계 통합의 단계를 밟고 있다. 테슬라는 우리나라에서 ‘슈퍼 차저’를 테슬라 이외의 모든 전기차에 개방했다. 지원 국가에 우리나라가 추가되며 테슬라 이외의 전기차 소유주도 슈퍼 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전 세계 22개국에서 슈퍼 차저를 개방 중이다. 슈퍼차저는 350 kW다. 테슬라 측은 “광범위하고 안정적인 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함으로써 대규모 전기차 도입을 촉진하고, 더 많은 운전자가 전기차를 이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 전기차 적신호
해결방안은 충전소?
두 기업 모두 이런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최근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1~10월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는 13만 3,000대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올해 들어 전 세계 주요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한국 전기차 시장만 유독 심각한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가 중에 유일하게 판매량이 감소했다.
비싼 전기차 가격, 정부 보조금 축소 등이 전기차 판매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 보급 확대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충전기 중에서도 특히 급속 충전기 보급의 빠른 확산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있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들어 전기차 구매가 늘고 있는데 이에 반해 충전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지금과 같이 전기차 판매가 늘면 늘수록 전기차 충전을 위한 전기차 소유자 간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테슬라 수퍼차저 개방으로 인해 고질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로터스 충전소는 테슬라 슈퍼차저를 넘을 희망이 없는걸까? 아예 방법이 없지는 않다. 로터스의 모기업은 중국 지리자동차다. 지리자동차의 자본력과 인프라면, 승산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아직 충전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에 로터스가 발빠르게 움직인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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