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차 악용 예방, 실제 효과 있었다
연두색 번호판, 억대 수입차 실적 급감에 영향
수입차 브랜드, 대응책 마련에 고심
고가 수입차 실적 급감
연두색 번호판 정책 덕분?
이번 정부의 주요 공약이었던 ‘연두색 번호판‘ 정책이 억대 수입차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해당 정책이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 수입차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연두색 번호판은 도입 전 부터 주목 받았다. 해마다 논란이었던 법인 차량의 사적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전용 법이기 때문이다. 시행 첫 달 동안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벤틀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마이바흐 등의 등록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두색 번호판이 도입되자, 예비 오너들이 법인차 구매를 꺼리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 벤틀리 : 81.9% ▼
□ 람보르기니 : 75.0% ▼
□ 롤스로이스 : 55.0% ▼
□ 마이바흐 : 19.1% ▼
사실상 고가 수입차 전멸
이는 당연한 결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의 법인차 구매 비중은 90% 안팎이다. 해당 브랜드의 감소폭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모양새다.
충격적인 실적 감소를 예상한 억대 수입차 브랜드들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정책 시행 후 오히려 내수 시장 공략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연두색 번호판이 8천만 원 이상 수입차에 적용된다는 점 때문에, BMW와 벤츠 등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 된다.
BMW 5시리즈, 벤츠 E 클래스 등 일부 주력 모델의 가격이 6천 후반~7천 중반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아우디, 제네시스, 렉서스 등 동급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오히려 수요가 몰릴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정확한 평가는 시기상조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편 일각에서는 억대 수입차 실적 급감의 원인으로 연두색 번호판 정책을 지목하는 건 시기상조라 주장한다. 작년 하반기, 법 시행을 앞두고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몰린 후폭풍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일시적인 현상일 뿐 1분기 이후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를 뒷받침 할 만한 브랜드로 페라리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올 1월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40% 증가한 24대를 기록했다. 법 시행과 상관 없이, 브랜드 내 인기 모델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다.
이번 소식을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연두색 번호판이 오히려 재력을 과시하는 시각적 수단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과연 이번 정책이 실제로 실효성이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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