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당산역에 광역환승센터 신설
서울과 김포, 인천을 잇는 광역버스 이용 편리해져
환승센터 운영으로 교통 정체 크게 완화될 전망
올림픽대로 바로 옆 공사현장
알고 봤더니 광역환승센터
올림픽대로 내 여의도 근처를 지나가는 운전자라면, 플라스틱 임시 방호벽을 친 구간을 자주 봤을 것이다. 도로와 도로 사이에 있는 빈 공간에 비교적 큰 공사를 1년 넘게 진행해 “저기에 뭘 짓는거지?”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서울시에서 이곳의 정체를 밝혔다. 바로 ‘당산역 광역환승센터’다. 8월 31일부터 서울 서남권의 교통 허브 역할을 맡고 있는 당산역 일대가 더욱 편리해진다.
이 시설은 국토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광역시 3개 지자체가 협력하여 추진한 사업으로, 수도권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도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당산역이 수도권 출퇴근 편의를 개선하는 서남권 대중교통의 중요한 허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김포-인천 광역버스 중심지 역할
이 곳은 서울과 김포, 인천을 잇는 광역버스 9개 노선의 회차 지점으로, 복잡한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도 환승이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이로 인해 버스 통행 시간이 10분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며, 일대 교통 정체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센터는 당산역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갖췄다. 이러한 시설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아케이드형 쉘터와 클린룸 설치로 버스 이용자들의 대기 환경이 쾌적하게 개선되었다.
단순 환승센터 외 여러 시설을 마련한 것은 상당히 많은 수의 직장인이 이 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금낭비, 절대로 아니다
서울 향하는 출근길 고통 가중
일부 시민들은 광역버스 노선이 모이는 허브가 굳이 필요하냐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자가용 이용률만 줄여도 충분하다는 생각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광역환승센터는 수도권 내 대형 지자체들이 합심할 만큼 반드시 필요했던 시설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 시 소요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서울시가 발표한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데 평균 71분이 소요되는 반면,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할 때는 평균 59분이 소요되었다.
특히, 서울에서 인천과 경기로 출근할 경우 각각 64.3분, 54.4분이 소요되었으나, 인천과 경기에서 서울로 올 때는 각각 76.5분, 65.4분으로 출근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가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인구보다 2배 이상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평일 기준 하루 동안 서울·경기·인천 지역 간 이동건수는 7135만 건에 달했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인구는 약 86만3086명으로,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인구인 약 36만3119명보다 훨씬 많아 출근길 정체가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용어설명
- 광역환승센터 : 광역버스와 도시 내 교통 수단 간의 원활한 환승을 돕기 위해 마련된 전용 환승 시설.
- 아케이드형 쉘터 : 지붕이 있는 구조물로, 보행자나 승객들이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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