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전기차 전환 연기
수요 감소·인프라 부족 지적
2030년 90% 이상 전기차 전환 목표
전기차에 올인 하려던 볼보
슬그머니 하이브리드로 눈길
볼보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쉽게 말해, 전기차에 올인하기엔 다방면으로 총체적 난국이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감소와 비싼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전기차 화재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다. 특히 일부 유럽국가에선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해, 판매량이 20%넘게 감소했다. 볼보 입장에선 판매량이 급감했고, 여전히 화재 위험을 안고 있는 전기차는 계륵이다.
나중에 꼭 필요하긴 한데, 그렇다고 너무 집중하자니 리스크가 큰 분야인 셈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개발로 돌아선 볼보
볼보측은 지난 4일 신형 EV와 PHEV 플래그십 SUV를 공개했다. 친환경차 개발에 앞장서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행사였으나, 전 라인업 전기차 전환 시기 연기도 함께 언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미성숙한 상태이고, 전기차 관련 인프라, 전기차에 대한 인식 역시 상당부분 개선 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즉, 전기차 전환 시기를 몇 년 늦추고 보다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앞으로 볼보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 달성 목표를 90~100%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0%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형태로 다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식은 볼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연구를 계속하면서 동시에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100% 달성 목표 연기가 마냥 부정적인 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이브리드 추가 개발에 따른 기존 내연기관 관련 업계의 숨통을 트일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관련된 인프라와 제도가 따라올 시간을 번 셈이라며 향후 자동차 시장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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