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데뷔 한 달을 맞이한 크라운, 그런데…
지난달 초, 토요타 크라운이 국내 출시됐다. 이 차는 토요타의 대표 플래그십 모델로, 한국에는 판매량 반등을 노리고 내놓았다. 출시 당시 국내 자동차 업계는 크라운의 성능은 인정하지만 비싼 가격 책정으로 판매량 자체에는 의구심을 보였다. 그런데 출시된 지 한 달이 다 된 시점, 이 차가 뜻밖의 결과를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흥행을 했을까? 함께 살펴보자.
② 토요타 ‘크라운’은 어떤 차?
크라운이라는 차명은 왕관을 뜻하는 단어에서 따왔다. 지난 1955년 토요타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 출시된 크라운은 토요타 브랜드 라인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모델로 꼽힌다.
현행 16세대 모델은 크로스오버, 세단, 스포츠 및 에스테이트 등 총 4가지의 타입으로 구성됐다. 한국 시장에 출시된 모델은 크로스오버 타입으로, 연비 효율성을 극대화한 2.5리터 하이브리드(HEV)와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강점인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총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③ 희망보다 우려가 많았던 상황
한국 시장에 데뷔한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부터 크라운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디자인과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기술 등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갖췄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이전보다 반일 감정이 수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그랜저와 경쟁 관계에 가격대도 만만찮게 출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라운의 국내 가격은 ▲2.5리터 하이브리드 5670만 원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648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와 달리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장 낮은 트림인 프리미엄 가격은 4233만 원에서 시작한다. 그랜저 가격에 옵션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도, 크라운 2.5리터 하이브리드(5670만 원)와 가격차가 1000만 원을 넘는다.
④ 사전계약부터 눈도장 찍은 크라운
사실 부정적인 시각은 사전계약 때부터 ‘불필요’ 해 보였다. 크라운은 지난 5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600여 대를 돌파했다.
출시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크라운은 출시 첫 달인 지난 6월 282대가 판매됐다. 적은 실적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토요타코리아의 6월 판매량인 967대의 약 30%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이를 밑거름 삼아 더 높은 실적도 기대해볼 만한 환경이 된 것이다.
모델별로 실적을 좀 더 살펴보면 크라운 하이브리드는 245대, 2.4 듀얼 부스터는 37대가 각각 판매됐다. 참고로 2.4 듀얼 부스터는 올해 100대 한정판으로 공급되는 모델이다.
토요타 크라운의 예상하지 못한 선방. 토요타 코리아 관계자는 ‘물량만 계획대로 들어와 준다면, 올해 크라운만으로 2천 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신차 효과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출시 2달째를 맞이한 크라운의 실적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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